
19일 현대차는 전 거래일 보다 3500원(-2.15%) 내린 15만9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현대차는 장중 15만7500원까지 내려가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기아도 전 거래일 보다 1700원(-2.65%) 내린 6만24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자동차주는 올 들어 지난 3분기까지 환율 상승 수혜주로 꼽히며 주가가 상승해왔다. 지난 3월 16만2000원까지 하락했던 현대차 주가는 9월2일 20만3500원까지 올랐다. 같은 기간 동안 코스피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 (71,000원 ▼700 -0.98%)가 17.27% 하락한 것과 대조된다.

신영증권은 현대차, 기아를 포함한 주요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아직 코로나19(COVID-19) 팬데믹 이전으로 회복하지 못한 상태라고 분석했다. 원/달러 환율도 하락하고 있어 환율 효과를 기대하기도 어렵다. 지난 9월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돌파했으나 내년엔 1100원대로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문용권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판가 인상, 인센티브 축소, 믹스 개선 등으로 완성차 업체들의 이익이 증가하고 있으나 그 강도가 약해지고 있다"며 "내년 증익을 위해선 판매량 성장이 얼마나 나타나는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IRA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IRA엔 미국에서 최종 조립한 제품에 한해 전기차 세액공제 요건을 적용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미국은 현대차와 기아의 주요 수출국인데 IRA에 따라 지원금 혜택을 받기 어려운 상황에 놓일 가능성이 있다. 한국 정부도 IRA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는 내년 글로벌 완성차 시장이 올해보다 약 4~5% 정도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리오프닝(경기활동 재개) 본격화로 인한 수요 증가, 공급망 차질 개선 등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 것이다. 아울러 전기차 전환 기조, 자율주행 상용화 등을 노린 투자효과도 여전히 유효한 상황이라고 말한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달 미국 전기차 판매대수가 주가 회복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IRA 적용, 유예와 관련한 다양한 불확실성이 변수로 존재하나 글로벌 기준에서 봤을 때 이미 보조금은 축소단계에 진입해 주가의 부담 요인으로 계속 작용하긴 힘들다"고 했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내년 완성차 시장은 공급망 차질 상태에서 점진적으로 회복할 것"이라며 "2024~2025년 전동화 투자의 효과, 주요 시장의 전동화 전환, 자율주행 상용화 전략이 가시화되는 등 전환 투자의 효과 기대가 고조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