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이지혜 디자인기자](https://thumb.mt.co.kr/06/2022/12/2022121909070760942_1.jpg/dims/optimize/)
LS그룹을 이끄는 구자은 회장은 범 LG가(家)의 막내 고(故)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의 막내아들이다. 지난해 말 LS그룹의 오너가 2세 중에서도 막내인 구 회장이 취임한 이후로 주요 계열사들이 호실적을 거두며 올해 그룹 차원의 '역대급' 실적이 예고됐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심화된 와중에도 인재 발탁과 투자를 아끼지 않은 구 회장 특유의 '양손잡이 경영'이 성과를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LS의 호실적은 주력 계열사들의 '효자 노릇' 덕택이다. LS전선은 친환경 수요가 늘면서 필요성이 증대됐던 해저케이블과 전력 인프라 구축에 꼭 필요한 고압케이블 기술력을 인정받아 주요 시장에서 잇따라 굵직한 수주를 따냈다. 지난 9일 대만에서의 2000억원대 전력 계약과 영국에서의 4000억원대 HVDC 케이블 공급 계약 등을 포함해 올해 누적 수주액은 1조 2000억원에 달한다.
재계는 LS 주력 계열사들의 호실적을 두고 구자은 회장의 신사업 선구안이 빛을 발했다고 평가한다. 구 회장은 이른바 '배전반'(배터리·전기차·반도체)을 그룹 차원에서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기존 주력 사업과 병행하는 '양손잡이 경영'을 경영 철학으로 삼았다. 기존 주력 사업에서 투자를 확대해 기술력을 갖추고, 미래 기술을 확보해 2030년까지 LS그룹의 덩치를 2배 이상 키우겠다는 야심이 담겼다.
구 회장의 철학대로 주력 계열사들은 경기 침체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LS전선은 2025년까지 강원도 동해시 사업장에 약 2600억원을 투자해 172m 초고층 케이블 생산 타워(VCV 타워)를 짓고 있으며, 내년 4월 해저케이블 생산능력을 1.5배 증가시켜 줄 신규 공장 완공을 앞두고 있다. LS일렉트릭은 자회사를 통해 멕시코에 생산 기지를 구축하고 있으며, LS엠트론도 트랙터 부품 전초기지를 준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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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혁신에도 속도를 낸다. 경기 침체에도 성과를 낸 명노현 ㈜LS 사장과 LS MnM을 글로벌 소재기업으로 성장시킬 도석구 LS MnM 사장 등 2명의 전문경영인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또 국내 대기업들의 수시채용 전환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정기 공채 제도를 유지하면서 연간 1000여명의 전기·전력·에너지 부문 인재를 선발했다. 채용된 인재들은 업계 상위 수준의 복리후생을 약속받는다.
재계 관계자는 "조직 안정 속에서도 성과를 강조하는 구자은 회장의 경영 리더십이 제대로 먹혀들면서 취임 첫해부터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보인다"라며 "2세대 막내격인 구 회장이 그룹을 이끌면서 좋은 성과를 내면 오너가 3세대에서도 '깜짝 발탁'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