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원팀이었다" 앞치마 두른 키움 선수단, 팬들과 하나된 자선카페 [현장]

스타뉴스 마곡동=김동윤 기자 2022.12.18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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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영(오른쪽)이 18일 서울강서구 마곡동 한 카페에서 열린 2022 팬 초청 일일자선카페에서 서빙을 하고 있다./사진=김동윤 기자이지영(오른쪽)이 18일 서울강서구 마곡동 한 카페에서 열린 2022 팬 초청 일일자선카페에서 서빙을 하고 있다./사진=김동윤 기자


키움 히어로즈 선수들이 올 시즌을 함께 울고 웃은 팬들과 하나로 뭉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키움 선수들은 18일 선수단 주최로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위치한 카페에서 팬 초청 일일자선행사를 개최했다.

오후 12시부터 6시 30분까지 두 시간씩 총 3회 차로 나눠 진행됐다. 1회 차에는 정규시즌 진행한 '나의 영웅을 소개합니다' 이벤트에 당첨됐던 팬을 초청했고 2, 3회 차부터는 사전 신청 이벤트에 당첨된 팬 200명과 함께했다.



투수조 7명(김동혁, 김성진, 김재웅, 이명종, 이승호, 최원태, 안우진), 야수조 13명(김웅빈, 김재현, 김준완, 김태진, 김혜성, 김휘집, 박준태, 송성문, 이용규, 이정후, 이지영, 임지열, 전병우) 등 총 20명의 선수가 참석했다.

선수들은 각 테이블을 돌아다니며 팬들과 담소를 나눴다. 일일 서버를 자청한 최고참 이지영(37)은 직접 앞치마를 두르고 음식을 날랐다. 이지영은 "밥을 먹고 왔다. 그리고 원래 나르는 것을 좋아한다"면서도 후배들이 직접 음식을 시킬 때면 "갖다 먹어"라고 말하며 팬들에게 웃음을 줬다.



이번 행사는 주장 이용규(37)와 이지영이 먼저 말을 꺼내 시작됐다. 이용규는 "올 시즌 우리 선수단이 팬분들 덕분에 정말 큰 힘을 얻었다. 그에 비해 우리가 해드릴 수 있는 것이 너무 한정적었다"면서 "다른 구단은 팬들을 위해 팬페스티벌을 하는데 그것도 좋지만, 이렇게 카페에서 만나면 팬들과 가까운 자리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키움 선수단이 18일 서울강서구 마곡동 한 카페에서 열린 2022 팬 초청 일일자선카페에서 팬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사진=김동윤 기자키움 선수단이 18일 서울강서구 마곡동 한 카페에서 열린 2022 팬 초청 일일자선카페에서 팬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사진=김동윤 기자
키움 선수단에도 팬들에게도 올 시즌은 특별했다. 시즌 초만 해도 하위권으로 예상됐으나, 전반기를 2위로 끝냈고 결국 정규시즌을 3위로 마무리해 한국시리즈 무대까지 올랐다. 영웅군단의 캡틴은 그 과정에 팬들이 함께있어 가능한 것이라 생각했다.

이용규는 "올 시즌 시작하면서 우리 팀을 향한 평가가 정말 낮았는데 힘든 상황에서도 선수들이 힘내 한국시리즈까지 올랄갔다. 또 팬분들이 정말 많이 찾아오시고 성원해주셔서 그 감정들을 함께 공유한 것 같다. 올해 우리는 팬들과 함께 원팀이었다고 생각한다. 팬들의 응원을 받아 선수들끼리도 잘 뭉치고 의지하고 격려하면서 끝까지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한 것 같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후배들에게 많이 도움을 주지 못한 시즌 같아 아쉽다"고 전했다.


결혼, 여행 등 이미 계획이 있던 선수를 제외하고는 모두 흔쾌히 나섰다. 이정후는 "2019년 자선호프 때는 우리가 테이블 세팅하고 치우고 가스 불 올리고 서빙하고 정신없었는데 그때보단 덜 힘든 것 같다"고 웃으면서 "원래는 2019년부터 매년 하려고 했는데 코로나 19 때문에 그러지 못했다. 1년에 한 번씩 팬분들과 이렇게 질서가 잘 지켜진 상태에서 만나니 참 좋은 것 같다. 매년 이런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미소 지었다.

김웅빈은 "매번 팬들과 소통하고 싶었는데 퇴근길만 보시고 그러다 보니 우리도 아쉬웠다. 이번 경매에 내가 입었던 스페셜 유니폼을 내놓았는데 좋은 곳에 쓰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선수단은 애장품 경매 이벤트를 비롯해 사인회, 기념촬영 등을 진행하며 팬들과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이날 모인 수익금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꿈을 향해 열심히 훈련하고 있는 유소년 선수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키움 이정후(왼쪽에서 2번째)가 18일 서울강서구 마곡동 한 카페에서 열린 2022 팬 초청 일일자선카페에서 사인을 하고 있다./사진=김동윤 기자키움 이정후(왼쪽에서 2번째)가 18일 서울강서구 마곡동 한 카페에서 열린 2022 팬 초청 일일자선카페에서 사인을 하고 있다./사진=김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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