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일정 쪼개 이재용 찾은 집세 BMW회장…"13년 동행 이어나가자"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2022.12.18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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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17일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올리버 집세(Oliver Zipse) BMW 회장 등 경영진과 만나 삼성SDI의 최첨단 'P5' 배터리셀이 적용된  BMW의 최신 전기차 '뉴 i7' 등을 살펴봤다/사진제공=삼성전자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17일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올리버 집세(Oliver Zipse) BMW 회장 등 경영진과 만나 삼성SDI의 최첨단 'P5' 배터리셀이 적용된 BMW의 최신 전기차 '뉴 i7' 등을 살펴봤다/사진제공=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80,900원 ▲500 +0.62%) 회장이 올리버 집세 BMW그룹 회장을 만나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 관련 양사 간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기로 했다. 이 회장인 지난 6월 유럽 출장에서 집세 회장을 만난 후 약 6개월만의 재회다.

1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전날인 17일 오전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를 찾아 집세 회장 등 BMW 경영진과 만났다. 최윤호 삼성 SDI 사장과 장-필립 파랑 BMW 수석 부사장, 한상윤 BMW코리아 사장 등이 자리에 함께했다.



집세 회장은 BMW 대형세단인 뉴7 시리즈의 국내 출시를 맞아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16일 오후 한국 도착 후 하루만인 17일 다시 출국하는 짧은 일정을 쪼개서 이 회장을 만났다. 뉴7시리즈의 최신 전기차 모델인 뉴i7에 삼성SDI의 프리미엄 리튬이온 배터리 P5(Gen5)가 탑재됐다.

이 회장은 "BMW와 함께 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양사 간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고 말했다.



집세 회장도 화답했다. 집세 회장은 "전동화에 있어 삼성은 매우 중요한 파트너 중 하나"라며 "삼성 경영진이 우리의 최신 기술력이 집약된 새로운 BMW i7와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상징하는 바가 매우 크다"라고 말했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은 "삼성SDI는 BMW의 전략적 파트너로서 럭셔리 전기 세단 '뉴 i7' 개발에 참여할 수 있어 자부심을 느낀다"며 "양사 간 협력을 통해 전기차 및 배터리 분야에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BMW 경영진을 만나기 전 이번에 출시된 뉴i7과 BMW드라이빙 센터를 먼저 살펴봤다. 뉴i7에 탑재된 P5 배터리는 전기차 주행거리를 극대화하기 위해 삼성SDI의 최첨단 소재 기술을 집대성한 제품이다. 니켈 함량 88% 이상의 하이니켈 양극재와 실리콘 음극재를 사용해 기존 전기차 배터리에 비해 에너지 밀도는 20% 높이고 재료비는 20% 이상 절감한 프리미엄 제품이다.


BMW는 뉴i7 외에도 iX, i4 등 다른 전기차 기종에도 삼성SDI의 P5 배터리셀을 적용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17일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올리버 집세(Oliver Zipse) BMW 회장 등 경영진과 만나 삼성SDI의 최첨단 'P5' 배터리셀이 적용된  BMW의 최신 전기차 '뉴 i7' 등을 살펴봤다/사진제공=삼성전자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17일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올리버 집세(Oliver Zipse) BMW 회장 등 경영진과 만나 삼성SDI의 최첨단 'P5' 배터리셀이 적용된 BMW의 최신 전기차 '뉴 i7' 등을 살펴봤다/사진제공=삼성전자
이 회장은 삼성 그룹의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꼽고 관심을 기울여왔다. 지난 6월 유럽 출장길엔 헝가리 삼성SDI 배터리 공장을 방문하고 BMW를 찾아 집세 회장을 만났다. 그는 귀국길 "자동차 업계의 급변하는 상황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고 사업 투자 의지를 드러냈다.

삼성은 13년 전인 2009년 BMW와 전기차 공동 개발 프로젝트를 시작한 이후 계속해서 긴밀한 협력관계를 이어왔다. 2013년 출시된 BMW 최초의 순수 전기차 i3을 시작으로 i8(2015년), iX/i4(2021년)등 BMW의 친환경 전기차에 삼성SDI의 배터리가 탑재돼왔다.

삼성과 BMW는 2014년에는 단순한 배터리 공급을 넘어 차세대 소재 등 전기차 기술 공동 개발로 협력 범위를 넓혔다. 2019년엔 4조원 규모의 자동차전지 공급을 위한 장기 업무 협약을 맺었는데, 시장 성장에 따라 최근 그 공금 규모를 3배 이상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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