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츠 대세지만 K굿즈는 '걸음마'…3천억달러 IP커머스 잡아라](https://thumb.mt.co.kr/06/2022/12/2022121809402558419_1.jpg/dims/optimize/)
18일 CJ ENM (83,600원 ▲400 +0.48%)에 따르면, 인기 애니메이션 '신비아파트' 관련 IP 커머스 상품은 지금까지 총 519종이 출시됐으며 누적 매출액만 3000억원에 이른다. 신비아파트는 처음 애니메이션으로 출시된 후 디지털, 게임, 극장판, 오프라인 이벤트·굿즈, 특별판까지 신비아파트 '유니버스'를 지속해서 넓혀 왔다. 국내에서 몇 없는 콘텐츠 IP의 비즈니스 확장 사례다.
해외 콘텐츠 강자들은 일찌감치 주목한 수익모델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 보고서에 따르면, IP커머스를 포괄하는 '캐릭터·라이선스 부문'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작년 기준 약 3000억달러(393조원)로, 전체 콘텐츠 시장 규모의 10.8%였다. 특히 콘텐츠 최강국인 미국의 작년 시장 규모는 약 1625억달러(213조원)로, 전 세계 캐릭터·라이선스 시장의 과반을 차지했다.
'만화·애니메이션의 천국' 일본은 수많은 인기 캐릭터를 바탕으로 국내는 물론 수출에서도 캐릭터 상품의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일례로 2019~2020년 일본 캐릭터 시장을 주도한 '귀멸의 칼날'은 1억부 이상의 단행본이 팔린 것은 물론 TV, 애니메이션, 극장판, 뮤지컬에 이어 피규어·인형·패션잡화·문구 등 굿즈까지 다양한 미디어 믹스를 선보였다.
이와 비교하면 국내 현실은 걸음마 단계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의 IP 사용료 수입·지급 현황에 따르면, 한국이 작년 IP로 벌어들인 돈은 80억7000만달러(10조6000억원)였는데 같은 시기 미국은 한국의 15.5배, 일본은 5.9배를 더 벌었다. 세계적인 K콘텐츠 열풍을 고려하면 분발이 절실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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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K콘텐츠 기반의 IP커머스 발전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고도 볼 수도 있다. 실제로 영화·드라마 등에 한정됐던 IP커머스 장르가 예능·교양 등으로 확대되고, 굿즈 형태도 오프라인을 넘어 디지털로 변주되는 등 다양한 성공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일례로 tvN 교양 프로그램 '벌거벗은 세계사'는 현재까지 7권의 도서로 출판돼 누적판매 15만부를 돌파했고, 최근 아동용 도서와 학습만화 시리즈로 출간됐다.
인기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록'이 디지털아트 작가들과 협업한 NFT(대체불가토큰) 작품들은 불과 4~10초 만에 완판됐고, 2015년 이후 8개 시즌을 선보인 '신서유기'는 국내를 넘어 중국·대만에서도 패션잡화 등 굿즈와 모바일 메신저 이모티콘을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CJ ENM 관계자는 "내년 1월에는 영화 '헤어질 결심'의 장면과 디자인 오브제를 적용한 의류, 잡화 등 굿즈 출시를 준비 중"이라며 "다양한 장르 콘텐츠와 플랫폼을 활용해 IP 팬덤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