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했던 사극 '허준'에서 임오근(임현식 분)이 명의 허준의 치료를 받으려는 환자들에게 익살스럽게 표현했던 명대사다. 허준의 의술과 인품에 감복한 민초들이 몰려들자 순서대로 진료를 하기 위해 제시한 솔루션이기도 하다.
줄을 선다는 것은 블록체인과 닮아 있다. 블록체인은 말 그대로 블록이 줄을 서듯 연결돼 위변조를 완벽히 막는 아키텍처를 구현한 것이다. 마치 과거 16세기에서 미래 21세기를 예측하듯 공평하고 신뢰할 수 있는 줄을 서야 하는 이유를 드라마를 통해 예언한 듯하다.
![조민양 동서울대학교 컴퓨터소프트웨어학과 교수](https://thumb.mt.co.kr/06/2022/12/2022121616003412112_1.jpg/dims/optimize/)
반면 동양의학(한의학)의 경우 뭔가 비과학적이고 미신과 같은 느낌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아직까지 남아 있는 게 현실이기도 하다. 허준이 집대성한 '동의보감'의 철학을 21세기에 최신 아키텍처로 입증하려는 시도가 추진되고 있어 반가움을 금할 길이 없다. 바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추진하는 '2022년 블록체인 공공분야 시범확산사업'의 지원으로, 한국한의약진흥원이 제안하고 블록체인 전문기업이 참여하는 '블록체인 기반의 한약 전주기 관리 플랫폼' 구축 사업이다.
금번 블록체인 기반 한약 전주기 플랫폼 구축을 통해 한의학이 과학적이고 블록체인 철학에 제일 적합한 것임을 입증하기 바란다. 아울러 블록체인이 국민과 함께할 수 있는 서비스라는 것을 입증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글/조민양 동서울대 컴퓨터소프트웨어학과 교수(동 대학 AI응용소프트웨어과 학과장, 서울시 정보화사업 제안서 평가위원, 한국블록체인학회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