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긴축 쇼크에 네 마녀까지…취약한 투심, 커지는 변동성[오미주]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2022.12.16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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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오미주'는 '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의 줄인 말입니다. 주가에 영향을 미칠 만한 이벤트나 애널리스트들의 언급이 많았던 주식을 뉴욕 증시 개장 전에 정리합니다.

뉴욕 월가 /로이터=뉴스1뉴욕 월가 /로이터=뉴스1


미국 연준(연방준비제도)이 내년에는 금리 인하가 없다고 밝힘에 따라 미국 증시가 15일(현지시간) 2~3% 하락했다.

16일은 지수 선물과 지수 옵션, 개별 주식 선물과 개별 주식 옵션의 만기가 겹치는 쿼드러플 위칭 데이, 즉 네 마녀의 날이라 투자심리가 취약해진 가운데 증시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쿼드러플 위칭 데이는 매 분기 말, 1년에 4번 찾아온다.

특히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이날 만기를 맞는 주식과 주식 선물, 지수 선물, 상장지수펀드(ETF) 등과 연계된 옵션의 규모는 4조달러로 올들어 가장 크다.



토로의 투자 애널리스트인 콜리 콕스는 트레이더들이 옵션 만기 전 며칠이나 마지막 몇 시간 동안 큰 폭의 변동성을 이용해 수익을 거두려고 하면서 올해 개인과 기관투자가들 모두 옵션 의존도가 대폭 높아졌고 지적했다.

그는 "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리스크를 헤지하기 위해, 또 연말에 투기적 거래를 위해 옵션 투자에 뛰어들었다"며 16일이 "대단히 큰 옵션 만기일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옵션 분석회사인 스팟감마의 창업자인 브렌트 코처바는 16일 쿼드러플 위칭 데이의 하이라이트는 S&P500지수 선물 2조4000억달러와 연계된 옵션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S&P500지수 4000 부근에 행사가가 집중된 수만건의 옵션 계약이 만기를 맞게 된다고 설명했다.

코처바는 S&P500지수 풋옵션과 콜옵션이 "4000 부근에서 행사되도록 매우 집중돼 있다며 최근 증시 등락을 보면 트레이더들이 연말로 향해 가면서 시장의 변동성이 얼마나 커질지 과소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통상 12월 하반기에는 거래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시장의 변동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옵션 메트릭스의 계량분석팀장인 가렛 디시몬은 "특히 변동성이 높아지거나 유동성이 위축될 때 대규모 만기가 시장을 크게 격동시킬 수 있다"며 "만기를 통해 가격 변동성이 커지면 시장 조성자들은 이에 따라 재조정이 필요하며 이는 단기적으로 시장을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14일 FOMC 성명서와 연준 인사들의 경제 전망,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은 기존에 예고해왔던 것과 큰 차이 없는 매파적 스탠스였다.

그럼에도 15일 미국 증시가 큰 충격을 받으며 하락한데 대해 도이치뱅크는 보고서를 통해 "연준 인사들이 매파적이라고 말을 하면서도 그들이 정말 매파일 것이라고 시장이 믿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BNY 멜론의 시장 전략팀장인 대니얼 테네가우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시장은 이제야 내년에 금리가 인하되기 위한 조건이 굉장히 높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또 최근의 채권수익률 하락은 연준의 매파적 스탠스에 대한 시장의 불신 때문이라는 의견이 있었는데 이제는 "연준이 과잉 긴축할 것이란 사실을 말해주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지적했다.

연준의 과잉 긴축으로 경제가 침체에 빠질 위험이 매우 높기 때문에 안전자산인 채권 가격이 오르며 수익률이 떨어졌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15일 발표된 지난 11월 소매판매는 전달 대비 0.6% 감소해 거의 1년만에 최대폭으로 줄었으며 지난 11월 산업생산도 전달 대비 0.2% 축소됐다. 이는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조사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치 0.1% 증가를 하회하는 것이다.

또 12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제조업 지수는 -13.8로 예상치 -12를 밑돌았고 뉴욕주의 제조업 경기를 보여주는 12월 엠파이어 스테이트 지수도 -11.2로 에상치인 -0.5에 못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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