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수익 260억 은닉' 김만배 측근 쌍방울 前부회장 영장심사 종료

머니투데이 이세연 기자, 김진석 기자 2022.12.16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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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이자 화천대유의 대주주 김만배 씨가 15일 새벽 경기도 의왕시 포일동 서울구치소에서 구속영장이 기각된 후 밖으로 나와 바이크 헬멧을 쓴 누군가의 도움을 받고 있다. 바이크를 타고 온 이 남자는 김씨를 보호해 차에 태운 뒤 취재진이 자신에게 몰려들자 빠르게 바이크를 몰고 떠났다. /사진=뉴스1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이자 화천대유의 대주주 김만배 씨가 15일 새벽 경기도 의왕시 포일동 서울구치소에서 구속영장이 기각된 후 밖으로 나와 바이크 헬멧을 쓴 누군가의 도움을 받고 있다. 바이크를 타고 온 이 남자는 김씨를 보호해 차에 태운 뒤 취재진이 자신에게 몰려들자 빠르게 바이크를 몰고 떠났다. /사진=뉴스1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의 대장동 개발 수익 260억원 은닉을 도운 혐의를 받는 화천대유 이사 겸 쌍방울 그룹 전 부회장 최우향씨가 3시간여 만에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마쳤다.

서울중앙지법 김정민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6일 오전 10시경부터 오후 1시경까지 최씨의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했다.



이미 검찰에 체포된 최씨는 심사 전후로 취재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김 부장판사는 같은 날 오전 11시30분부터 화천대유 공동대표 이한성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앞선 심사가 늦어지며 오후 2시로 심사를 미뤘다.



이들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오후 결정된다.

최씨는 이한성 화천대유 공동대표와 함께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7월까지 김씨의 지시에 따라 대장동 사업 수익을 수표로 인출해 은닉 보관하거나 허위 회계처리를 통해 차명으로 부동산을 매수하는 등의 방법으로 범죄수익을 은닉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이들이 숨긴 돈이 260억원에 달한다고 보고 있다.

김씨와 남욱 변호사 등 민간업자들은 대장동 사업으로 4000여억원을 번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10월 김씨 등이 대장동 사업으로 벌어들인 재산 약 800억원을 동결하는 한편 추가 수익이 있다고 보고 숨겨둔 재산을 추적해왔다.


검찰은 최씨를 체포하기 전 조사 과정에서 화천대유 비자금 조성 정황 등이 담긴 내부 문건을 대량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지난 13일 최씨와 이씨를 체포한 뒤 15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호남 지역 조폭 출신으로 알려진 최씨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받는 쌍방울 그룹 부회장을 지냈다. 2014년 쌍방울 주가조작 사건에도 연루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0월 김씨에 대한 첫 구속영장이 기각됐을 당시 오토바이 헬멧을 쓴 채로 서울구치소 앞에서 김씨를 호위한 인물이기도 하다.



최씨는 김씨와 김 전 회장을 연결해 준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대장동 사건과 이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에 연루된 쌍방울그룹의 연관성 여부를 규명할 수 있는 주요 인물로 지목된다.

이씨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을 지낸 인물로 김씨와 대학 동문이다. 화천대유가 지분 100%를 보유한 천화동인 1호 대표이자 화천대유 공동대표다.

한편 김씨는 측근들이 체포된 직후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김씨는 지난 14일 수원시 장안구 한 대학교 인근 도로에 주차된 자신의 차 안에서 목 부위에 자상을 입은 상태로 발견됐다. 대학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가 입원하면서 16일로 예정돼 있던 대장동 사건 공판은 연기됐다.



김씨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남욱 변호사 등이 이 대표를 언급하며 폭로전에 나선 것과 달리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가 본인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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