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SBS
'CSI 과학수사대'가 그런 시기와 질투의 중심에 있었다. 라스베이거스, 뉴욕 등 도시 별 과학수사대로 스핀 오프 되었으니 한 시대를 풍미한 범죄 수사 장르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NCIS 해군 범죄 과학수사대'에 굉장한 애정을 가졌었다. 2003년부터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으니 20년 째다. 더욱이 이 시리즈는 LA, 뉴올리언즈, 하와이까지 범주를 넓혔고, 내년에는 시드니까지 확장된다. 각설하고 이 장르는 국내에서도 꽤 큰 팬덤을 보유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한국산 시리즈의 영향력이 폭발적으로 커졌다. 그 탓에 앞서 언급한 시리즈들은 추억의 드라마들로 기억 속에 간직되고 말았다. 그럼에도 범죄수사 장르물에 대한 갈증은 여전히 존속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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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어떤 작품이든 괜히 트집을 잡자고 들면 지적해야 할 게 태산일 게다. '소방서 옆 경찰서'라고 단점이 왜 없겠나. 후반으로 접어드는 상태 임에도 불구하고 캐릭터 구축, 사건 해결 등의 개연성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시리즈는 큰 축의 범죄, 단편적 사건 해결이라는 단순한 이야기 구조 속에서 등장인물들의 유기적 조합을 잘 이끌어내고 있다는 더 큰 장점을 칭찬해줘야만 한다. 진짜 이렇게 생각한다. 그 이유는 보는 내내 팽팽한 긴장과 의문을 잘 유지하고 보존하며 에피소드를 진행시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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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부터 한국 시리즈의 위상은 ‘K’라는 수식어를 앞에 단 채 승승장구 중이다. '오징어 게임'을 시작으로 한국 드라마는 전 세계적으로 그 파급력을 더해가고 있다. 이런 와중에 수 많은 해외 시리즈를 벤치 마킹했지만, 한국적 어떤 것을 가미하면서 더 흥미로워진 게 바로 '소방서 옆 경찰서'라는 생각도 해본다. 장르물의 규범과 관습을 잘 지키면서, 가미된 ‘어떤 것’에도 초점을 맞춰 볼 만하다. 그건 바로 한국 수사물에서 고전적 규범으로 자리하고 있는 근성, 끈기, 열정, 책임감 등에 대한 것들이다.
불도저라 불리는 소방관은 한국적으로 저돌적이다. 진돗개라 불리는 경찰관은 '수사반장'에서 '인정사정 볼 것 없다'를 거쳐 '살인의 추억'에 이르는 한국적 형사의 근성을 가졌다. 구급대원은 아주 한국적인 ‘정’을 근간으로 한다. 사실 이게 가미되어 있지 않았다면 이 시리즈는 단순히 해외 시리즈의 모방에 불과했을지도 모른다. 이렇게 한국적인 뭔가가 있어야만 시청자의 공감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놓치지 않았다. 물론 마지막 에피소드까지 다 경험해야 진짜 결론을 내릴 수 있을 테다. 현재까지 '소방서 옆 경찰서'가 내고 있는 스코어가 이렇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