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전기공업, 폐플라스틱 열분해 공장 건설...650억 달러 시장 선점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22.12.16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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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이디, 이트론 등과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한국가스기술공사와 투자협약 체결

지난 6일 한국가스기술공사 대회의실에서 폐기물 처리를 통한 수소가스 생산시설 구축 프로젝트 수행을 위한 투자협약 체결식이 열렸다.(왼쪽부터) 이트론 김명종 대표, 한국가스기술공사 조용돈 사장, 이화전기·이아이디 김성규 대표/사진제공=이화전기공업지난 6일 한국가스기술공사 대회의실에서 폐기물 처리를 통한 수소가스 생산시설 구축 프로젝트 수행을 위한 투자협약 체결식이 열렸다.(왼쪽부터) 이트론 김명종 대표, 한국가스기술공사 조용돈 사장, 이화전기·이아이디 김성규 대표/사진제공=이화전기공업


이화전기 (899원 ▲129 +16.75%)공업, 이아이디 (1,392원 ▲237 +20.52%), 이트론 (271원 ▲62 +29.67%) 등이 2026년 650억 달러(약85조4100억원) 시장으로 성장이 전망되는 폐플라스틱 재활용 시장에 진출한다. 정부의 폐플라스틱 열분해 활성화 기조에 맞춰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이화전기공업, 이아이디, 이트론 등은 지난 6일 한국가스기술공사, 알투스 아시아 그룹(ALTUS Asia Group, 이하 알투스)과 '폐기물 처리를 통한 수소가스 생산시설 구축' 프로젝트를 위한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알투스는 특수목적법인(SPC) 설립 및 지분투자 등 필요한 제반 프로세스를 총괄하고 △이화전기공업, 이아이디, 이트론은 프로젝트 목적 부지 보유업체 인수 및 운영을 △한국가스기술공사는 생산시설 설계·조달·시공(EPC), 유지·보수(O&M) 총괄 수행 및 관련 업무를 지원한다. SPC는 첫 번째 프로젝트를 위해 폐합성수지 중간재활용업체 인수계약을 체결했고, 본격적인 인허가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번 사업 진출은 정부의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순환 경제 구축'에 동참하기 위해서다. 정부는 폐플라스틱 소각과 매립을 최소화하기 위해 폐플라스틱 열분해 기술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고, 폐플라스틱 열분해 비중을 2020년 0.9%(1만톤)에서 2025년 3.6%(31만톤), 2030년 10%(90만톤)로 높일 예정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폐플라스틱은 약 492만톤으로 추정된다.



폐플라스틱 열분해 기술은 무산소 조건에서 300~800℃의 열을 가해 폐플라스틱을 가스, 오일 등으로 분해하는 것을 말한다. 회사는 이 기술도입을 위해 합작 파트너인 알투스를 통해 싱가포르의 애너지(Anergy Pte Limited), 캐나다 지벡(Xebec Adsorption Inc)과 협력하기로 했다.

'애너지'는 전 세계 50개국 200개 이상의 열분해 영업장을 갖고 있다. 기존의 열분해가 최대 550℃에서 열분해하는 반면 애너지는 800℃ 이상의 온도에서 열분해 해 고순도의 청정수소를 만들어 낸다. 지벡은 약 50년의 경험을 가진 흡착 기술 전문기업으로, 생산된 수소가스에서 유황, 수증기, 이산화탄소 등의 불순물을 제거해준다. 전 세계 1500개 이상의 거래처에 9000개 이상의 흡착시스템을 공급했다.

이화전기공업 관계자는 "애너지와 지벡은 최고의 청정에너지 솔루션을 보유한 기업으로, 다양한 글로벌 프로젝트를 통해 기술력이 검증됐다"며 "폐플라스틱을 유용한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최적의 파트너"라고 설명했다.


조용돈 한국가스기술공사 사장은 "폐기물을 활용한 자원순환 사업은 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탄소중립의 모범사례"라고 강조하며 "협약기관들과의 유기적인 협업을 통해 폐기물의 에너지화로 탄소중립 실현을 앞당기는 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김성규 이화전기공업 대표는 "이번 폐기물을 활용한 수소가스 생산프로젝트에 참여함으로써 탄소중립실현, 녹색 신기술 도입,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확산에 일조하고자 한다"라며 "폐기물 재활용 수소화 사업의 진출은 새로운 변화에 맞춰 성장하는 계기가 되는 그 첫걸음으로, 앞으로의 행보가 수소경제 활성화에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 리서치앤드마켓에 따르면 전 세계 플라스틱 재활용 산업 시장은 2021년 455억달러(약60조원)에서 오는 2026년 650억달러로 연평균 7.5%씩 성장이 전망된다. 선진국들이 재활용 플라스틱 의무화 정책 등을 펼치고 있고, 동남아 국가들도 폐플라스틱 수입을 제한하면서 관련 시장의 빠른 성장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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