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신동빈 장남 신유열 '상무 승진'…3세 경영 속도내나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2022.12.15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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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 사진제공=롯데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 사진제공=롯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보가 연말 정기인사에서 상무로 진급했다. 올해 초 임원 배지를 단 지 1년여만이다. 경영 승계 작업을 본격화하는 것이냔 관측이 나온다.

롯데그룹이 15일 롯데지주 포함 35개 계열사의 이사회를 열고 2023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날 롯데는 2023년 임원인사를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 '미래경쟁력 창출'을 중점으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는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한 젊은 리더십의 전면화 ▷책임경영에 입각한 핵심역량의 전략적 재배치 ▷지속적인 외부 전문가 영입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롯데는 설명했다.



눈에 띄는 것 중 하나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보의 진급이다. 롯데그룹은 신 상무의 글로벌 네트워크 역량과 신사업인 수소 에너지, 전지 소재 관련 발굴 공로로 승진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수소 에너지와 전지 소재는 특히 글로벌 네트워크 역량이 중요한 분야인데 신 상무가 그쪽 네트워크를 활용해 글로벌 협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사업계획을 발굴하는데 기여했다"고 말했다.

신 상무는 2020년 일본 롯데에 부장으로 입사했지만 한동안 별다른 외부활동이 없었다. 하지만 올 들어서는 전면에 등장하면서 그룹 차원의 승계 작업이 빨라지는 게 아니냔 분석이 나왔다.



앞서 신 상무는 지난 5월 롯데 핵심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의 일본지사 상무로 임명됐다. 기초소재 영업과 신사업을 담당하는 자리였다. 연달아 지난 8월 신 회장의 베트남 출장에 동행했다. 지난 9월 말에는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롯데-노무라 교류회'에도 참석했다. 이에 올해 진급을 점치는 이들도 있었지만 힘이 실리지 않았다. 신 상무가 올해 임원 자리에 올랐다는 점을 감안하면 1년여 만에 승진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신 상무가 초고속 진급함에 따라 승계 작업에 더욱 속도가 실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신 회장이 70세를 바라보면서 신 상무의 승계 문제가 그룹 내 주요 현안으로 떠올라서다. 신 회장도 상무로 선임된 이후 7년여 만에 부회장 자리에 오를 정도로 빠르게 승진한 바 있다.

다만 롯데그룹은 아직 승계, 3세 경영 등을 언급하긴 이르다는 입장이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신 상무는 현재 지주사나 계열사 지분이 전무해 후계구도나 3세 경영을 언급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신 상무가 당장 경영일선에 전진배치되기 보단 현재처럼 경영 수업을 받으며 경험을 쌓은 뒤 점진적으로 역할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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