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처럼 갤럭시 전용 칩?"...삼성전자, 모바일 AP 개발팀 신설

머니투데이 김승한 기자 2022.12.15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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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X사업부 내 'AP솔루션개발팀' 신설

갤럭시S23 울트라 렌더링. /사진=콘셉트 디자이너 테크니조 유튜브 캡처갤럭시S23 울트라 렌더링. /사진=콘셉트 디자이너 테크니조 유튜브 캡처


삼성전자 (51,200원 ▲600 +1.19%)가 스마트폰 사업부 내에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개발팀을 신설했다. 모바일 AP 경쟁력을 강화하고 올해 초 발생한 GOS(게임최적화서비스) 사태를 만회하기 위한 후속조치로 해석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MX(모바일경험)사업부 내 'AP솔루션개발팀'을 신설했다. AP솔루션개발팀장은 최원준 신임 MX개발실장(부사장)이 맡는다. 미국 반도체 기업 퀄컴에서 무선 칩셋 개발업무를 담당한적 있는 최 부사장은 2016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차세대제품개발그룹장으로 영입됐다.



이번 AP솔루션개발팀 신설이 주목되는 것은 이미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 시스템LSI 사업부 내에 AP개발팀이 있어서다. 해당 팀에서는 삼성전자 자체 AP인 '엑시노스'를 개발한다. 향후 두 부서가 어떤 식으로 사업 방향을 이어갈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모바일AP는 스마트폰, 태블릿 등에 사용되는 반도체 칩셋(시스템 반도체)이다. 컴퓨터의 CPU(중앙처리장치)처럼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담당한다. 이번에 신설된 AP솔루션개발팀의 규모와 역할 등에 대해선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자체 모바일 AP의 경쟁력을 높이고, 새로운 모바일 AP를 만들기 위한 의도로 업계는 분석한다.



앞서 삼성전자는 일부 갤럭시 스마트폰에 엑시노스를 탑재해왔다. 하지만 엑시노스는 발열, 성능 저하와 수율(생산품 대비 정상품 비율) 등의 논란이 있었다. 설상가상 올초에는 갤럭시S22의 GOS 사태까지 벌어졌다. 이에 삼성전자도 아이폰용 자체 칩셋을 만드는 애플 처럼 범용 AP인 엑시노스 대신 갤럭시 전용 AP를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앞서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도 갤럭시 전용 AP 개발 가능성 시사한 바 있다. 올해 3월 타운홀 미팅에서 노 사장은 'GOS 논란에 따른 해결책이 뭐냐'는 직원들의 질문에 "커스터마이징된 (갤럭시) AP 개발을 고민해보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 엑시노스는 범용 AP에 가까워 갤럭시폰 전용으로 사용하기에는 한계가 많았다"며 "이번 AP솔루션개발팀 신설은 갤럭시 전용 AP를 개발해 더이상 품질 논란을 만들지 않겠다는 삼성전자의 의지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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