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창업기획자가 오픈이노베이션의 사례로 셀트리온과 스타트업 움틀의 협업을 소개했다. 셀트리온이 실험실 기자재인 보틀톱에 사용되던 필터를 외산에서 움틀 제품으로 교체를 추진한다는 내용이다. 이를 통해 셀트리온은 비용을 절감하고 움틀은 새 판로를 개척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속을 뜯어보면 성과는 크다. 매출확대나 비용절감 등 재무성과뿐 아니다. 움틀은 교체과정에서 이뤄진 수많은 실증(PoC)으로 제품의 기술력과 완성도를 한 단계 높일 수 있었다. 대기업 납품으로 인한 레퍼런스는 덤이다. 셀트리온도 고성능 필터를 국내에서 빠르게 수급받을 수 있게 돼 실험의 품질을 향상할 수 있게 됐다. 화려하지 않을지 몰라도 당사자들의 만족도는 높다.
내년 경제는 올해보다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대기업의 48%는 내년 투자계획을 아직 세우지 못했다. 단숨에 성과가 나기 어려운 스타트업과의 만남이나 협업은 더욱 움츠러들 수 있다.
대단한 혁신이 아니어도 괜찮다. 경기 침체기인 만큼 간단한 협업도 성과로 인정하고 지원해주는 분위기가 필요하다.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서로의 필요를 충족하며 위기를 버텨나간다면 그것만으로도 일종의 이노베이션일 수 있다.
![[기자수첩]대단할 필요 없는 오픈이노베이션](https://thumb.mt.co.kr/06/2022/12/2022121512494141065_1.jpg/dims/optimiz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