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구현모와 다툴 '경선' 후보 찾는다…'OB·명망가' 등판 관심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2022.12.15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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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15일 이사회서 차기 대표 선임 방식 논의
내·외부 포함 후보군 꾸릴듯…OB, 외부 명망가 등 물망

구현모 KT 대표가 16일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AI 발전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2022.11.16 /사진=뉴스1(KT 제공)구현모 KT 대표가 16일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AI 발전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2022.11.16 /사진=뉴스1(KT 제공)


KT 대표이사 선임 절차가 속도를 낸다. 구현모 대표가 복수 후보 심사를 제안한 만큼, 앞으로의 대표이사 후보군 구성 및 심사 방식이 논의된다. 특히 KT 대표 선임이 '경선'으로 전환된 만큼 이미 한 차례 '연임 적격'을 받은 구 대표와 경쟁할 회사 안팎의 후보군 면면에도 관심이 쏠린다.

1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 이사회는 이날 회의를 열어 앞으로의 대표이사 선임 절차 및 후보군 구성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지난 13일 이사회에서 구 대표의 제안을 수용, 추가 심사 및 복수 경선을 진행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한 후속 조치다.



앞서 구 대표는 지난달 8일 이사회에 연임 의사를 표명했고, 이에 이사회는 구 대표를 우선 심사 대상으로 선정해 한 달여 기간 동안 두 차례의 면접을 거치는 등 우선 심사를 진행해 왔다. 하지만 최대주주(10.35%) 국민연금의 이른바 '오너없는 기업' 지배구조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제기되자, 대표 선임 절차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게 된 셈이다.

이에 따라 KT 이사회 내 소위원회인 지배구조위원회는 복수 후보의 대상자 선정에 나선다. 지난 2019년 12월 KT는 37명의 사내외 차기 회장 후보군을 꾸렸고, 9명을 최종후보로 좁혀 면접을 실시한 결과 구 대표를 단독 후보로 선임한 바 있다. 이번에도 비슷한 규모의 후보군이 구성될 전망이다.



KT 이사회는 대표이사 선임을 둘러싸고 조직의 혼란이 가중될 수 있는 만큼 빠르게 진행해 연내 모든 절차를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후보군 구성 및 압축부터 숏리스트 후보자 대상의 면접, 최종 후보 선임까지 완료해야 하는 만큼 남은 보름 정도의 기간은 빠듯해 보인다.

이와 함께 구 대표의 제안으로 복수 후보가 KT 대표에 도전할 수 있게 된 만큼, 누가 후보로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이미 KT 안팎에서는 여러 인사들의 이름이 거론된다. 특히 김기열 전 KTF 부사장, 김연학 전 KT 부사장, 박윤영 전 KT 사장, 임헌문 전 KT 사장, KT 출신인 홍원표 전 삼성 SDS 사장 등 전직 KT 임원 출신 인사들이 물망에 오른다.

구 대표 외 현직 임원들도 핵심 후보군이다. 3년 전에도 최종 9인 중에는 구 대표와 함께 이동면 전 사장, 박윤영 전 사장 등 당시 KT 현직 임원 3명이 포함된 바 있다. 다만 내부 후보군이 이미 이사회로부터 '연임 적격' 판단을 받은 구 대표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특히 구 대표 외 현직 사장급 임원 중에서도 윤경림 사장은 이미 이사회에 참여해 '심판'으로 뛰고 있고, 박종욱 사장은 올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국민연금의 반대 의견에 사내이사 재선임을 포기한 바 있다.


관료 등 외부 명망가의 등판 가능성도 남아 있다. 3년 전에는 최종 9인 후보군에 노준형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이름을 올렸고, 정치인 출신의 정동채 전 문화관광부 장관도 줄곧 유력 후보로 거론된 바 있다. 구 대표 이전 KT는 이미 관료 출신의 이석채 회장, 삼성전자 출신의 황창규 전 회장 등 외부 인사를 대표로 선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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