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무기 거래상 빅토르 부트/AFPBBNews=뉴스1
12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그는 러시아의 친푸틴 성향의 극우정당인 자유민주당(LDPR)에 가입했다. 레오니드 슬루츠키 LDPR 총재는 부트에게 당원증을 수여하고 부트를 "오늘날 러시아의 영적·도덕적 토대를 위한 투쟁의 상징이 된 용감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부트는 푸틴 대통령에 대한 찬사로 화답했다. 그는 지난주 '러시아 스파이' 출신 진행자인 마리아 부티나와 한 현지 매체 인터뷰에서 "내가 러시아인인 것이 자랑스럽다"라며 "푸틴은 우리의 대통령"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수감 중에도 푸틴 대통령의 사진을 보관했다고도 했다.
러시아 육군 중령 출신인 부트는 아프리카와 남미, 중동 등 분쟁 지역에서 반군 단체나 독재자 등에 무기를 팔아넘겨 '죽음의 상인'이라고 불린다. 그를 주인공으로 한 책과 영화가 나올 정도로 암흑세계에선 유명 인사다. 할리우드 배우 니콜러스 케이지가 주연한 영화 '로드오브워'의 실제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는 2008년 태국에서 살인, 불법무기 거래 등 혐의로 붙잡힌 뒤 미국에서 기소돼 2012년 징역 25년형을 선고 받고 복역했다. 러시아 군사정보 당국과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의심도 받아왔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왼쪽은 지난 8월 러시아서 수감 중인 미국 농구 스타 브리트니 그라이너. 오른쪽은 2008년 3월 태국 방콕에서 체포된 빅토르 부트. /AFPBBNews=뉴스1
그라이너와 부트의 맞교환을 두고 미국에선 균형이 맞지 않는 거래였다는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부트 석방을 두고 "푸틴에 대한 선물이자 미국인의 생명을 위태롭게 한 것"이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