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저가 행진에도 '줍줍'…10억 이상 부자들 이 종목들 담았다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2022.12.15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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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뜨거웠던 주식시장은 올들어 부진했다. 수십조원의 자금이 썰물처럼 증시에서 빠져나가 고금리 보장상품을 판매하는 은행으로 향했다. 이른바 '10만 전자', '천슬라'의 구호가 시들해진 주식시장에서 고액자산가들은 어떤 종목을 담았을까.



14일 A 대형증권사에 따르면 올 들어 1~11월까지 10억원 이상 고액 자산가의 국내주식 매수 상위(매수금액 기준) 종목을 집계한 결과 삼성전자가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초 8만800원으로 '8만 전자' 시대를 열었지만 올해는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다 지난 9월 30일(5만1800원)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며 바닥을 쳤다. 이달 1일 6만3200원을 기록하며 저점대비 22.0% 올랐다가 최근 다시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종가 대비 올해 11말 종가 기준 20.6% 하락했다. 하지만 이 기간 고액자산가들은 삼성전자를 1조255억원어치 사들였다.

고액자산가들은 삼성전자 다음으로 LG에너지솔루션을 많이 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월 공모가 30만원에 코스피 시장에 상장했다. 약세장에서도 선방하며 지난 11월10일 60만원대를 돌파하며 장중 62만9000원의 상장 후 최고가를 경신 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한달 새 상승세가 둔화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종가 대비 지난 11월 종가 -1.7%를 기록했다. 고액 자산가들은 LG에너지솔루션을 6573억원어치 매수했다.


이밖에 SK하이닉스(4613억원), 삼성SDI(3462억원), 포스코케미칼(3142억원), NAVER(3086억원), LG이노텍(2819억원), 엘앤에프(2783억원)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이중 삼성SDI(11.3%), 포스코케미칼(51.7%)을 제외하고는 모두 올해 1~11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해외주식 매수 상위 1위는 테슬라였다.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는 지난해 10월 처음으로 주가 1000달러를 넘어서면서 시가총액 1조달러 클럽에 가입했다. 하지만 올 들어 조정을 겪으며 2021년 352달러(한화 약 45만6000원)에서 올 11월 기준 194달러(약 25만1000원)로 44.7% 하락했다. 이 기간 동안 A증권사에서 고액 자산가들이 테슬라를 매수한 규모는 1조1000억원에 달한다.

이밖에 엔비디아(3699억원), 애플(3090억원), 알파벳ClassA(2532억원), 마이크로소프트(1526억원) 등의 종목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해외주식형 ETF(상장지수펀드) 중에는 'ProShares QQQ 3배 ETF', 'ProShares QQQ -3배 ETF', '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3배 ETF', '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3배 ETF', 'SPDR S&P 500 Trust ETF' 등도 투자자들이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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