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윤선정 디자인기자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이달 들어 전일까지 'KODEX 200선물인버스2X (2,190원 ▲80 +3.79%)' ETF 이른바 '곱버스'를 2308억원 순매수했다. 개별 종목 순매수 1위인 삼성SDI (413,500원 ▼8,500 -2.01%)(1703억원)를 크게 웃도는 규모다. 기관 투자자도 곱버스를 1338억원 사들였다.
외국인은 지난 10~11월 7조1738억원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9월 2100포인트선까지 미끄러진 코스피 지수도 이 두 달 동안 약 15% 상승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 외국인은'팔자'로 전환하며 지수 하락에 베팅하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만 1조4391억원 팔아치웠다.
연말 산타랠리에 대한 시장 기대감은 갈아앉는 분위기다. 금리, 중국,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대외적 리스크에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 부담 등 악재가 맞물리면서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재 코스피 2400선은 PER(주가수익비율) 11배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추가적인 반등 시도가 있더라도 그 폭은 제한적"이라며 "코스피 레벨업의 주된 동력이던 금리인하 기대가 후퇴할 가능성이 높아 다운사이드 리스크가 확대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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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진 상황에 달러 반등이 재개될 경우 외국인의 차익 실현 심리가 강화돼 코스피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며 "12월 이후 코스피 변동성 확대는 하락 추세의 정점을 향하는 흐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이전처럼 증시가 급락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증권업계 중론이다. 주가 상승 탄력은 주춤해진 한편 그동안 상대적으로 반등 폭이 미미했던 성장주 등을 중심으로 하락 폭을 만회하는 모양새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개월 간의 반등으로 평균적인 기술적 반등 요건은 달성해 당장 주가가 더 달리기는 버겁다"며 "주가가 한 단계 더 높아지기 위해서는 실적과 경기 바닥 기대가 높아지거나 금리 인하 기대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내년 경기 침체 또는 둔화 가능성을 감안했을 때 주식시장 회복에 걸림돌이던 실질금리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8월 고점 대비 상대적으로 덜 오른 인터넷·게임 등 소프트웨어와 미디어, 조선 등을 중심으로 상승 업종이 압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