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차 코로나19 대유행에서 확진자 수가 8만명대를 기록한 건 이날이 처음이다. 마지막으로 확진자 수가 8만명대를 기록한 건 올해 9월7일(8만5504명)이다. 이날 확진자 수는 9월14일 9만3949명 발생 이후 90일 만에 가장 많았다.
이같은 확진 규모는 앞서 전문가들이 예상한 전망치를 뛰어넘는다. 지난달 30일 발간된 '수리모델링으로 분석한 코로나19 유행 예측'에서 권오규 국가수리과학연구소 공공데이터분석연구팀장은 이달 14일 신규 확진자 수가 약 2만5000명 수준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 예상이 빗나간 데에는 BN.1이라 불리는 새로운 변이의 영향이 크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달 5주차(11월27일~12월3일) 국내 BN.1 변이 검출률은 13.2%로 전주(7.7%) 대비 5.5%p(포인트) 올랐다. 반면 기존 우세종인 BA.5 검출률은 같은 기간 77.5%에서 67.8%로 약 10%p 내렸다.
미국에서도 BN.1 변이 점유율은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달 2주차 BN.1 변이 검출률은 2.6%다. BN.1 변이는 점차 점유율을 높여가 지난달 5주차 기준 4.5%로 집계됐다. CDC는 BN.1의 검출률이 미국 전역에서 약 2주마다 두 배씩 증가할 수 있다는 추정치도 내놨다.
김탁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난달 넷째 주(11월20일~26일) "이번 주나 다음 주가 7차 유행의 정점이고, 이 고비를 지나가고 나면 코로나19 유행이 급격하게 악화하는 상황은 더 이상 생기지 않을 거라고 조심스럽게 예측해 본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김 교수는 최근 "일전에 1~2주 전이 7차 유행의 정점이었다고 말씀드렸던 것은 이제 폐기해야 할 것 같다"며 "지금은 BA.5 변이에 의한 유행의 정점은 지났으나 BN.1 유행이 새롭게 시작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정부는 백신으로 이번 코로나19 7차 유행을 넘기겠다는 전략을 취했다. 하지만 의도대로 2가 백신 접종률이 오르지 않으면서 방역당국의 고민도 커졌다. 방역당국은 애초 이번 주말까지를 동절기 추가 접종 집중 기간으로 정했지만 부진한 접종 속도에 이달 말로 기한을 연장했다.
이날 0시 기준 동절기 추가 접종률은 60세 이상 접종 대상자에서 25.4%다. 감염취약시설은 39.6%, 면역저하자는 21%로 집계됐다. 정부 목표인 60세 이상 접종률 50%, 감염취약시설 60%의 절반 수준이다. 18세 이상 성인의 누적 접종률은 9.9%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