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도 산다"… 동물복지 식품·지속가능 수산품 매출 폭증

머니투데이 박미주 기자 2022.12.27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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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프레시웨이 동물복지 달걀 올해 매출 82%↑… 풀무원 지속가능인증 수산물 매출 350%↑

"비싸도 산다"… 동물복지 식품·지속가능 수산품 매출 폭증


동물복지와 환경 등을 생각하는 '가치소비' 트렌드가 확산하며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 지속가능 수산물 인증 제품의 매출이 크게 뛴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프레시웨이가 올해 1~11월 유통한 동물복지 인증 달걀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2% 증가했다. 전체 품목 중 19%가 동물복지 달걀이다. 풀무원이 지난해 4월 출시한 동물복지 제품('동물복지 지구식단')의 지난달 누적 기준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36% 늘었다.



동물복지 제품은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을 받은 농장에서 생산된 축산물로 만든 상품이다.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은 동물에 쾌적한 사육환경을 주고 스트레스와 불필요한 고통을 최소화하는 등의 기준을 갖춘 농장에 정부가 부여하는 인증이다. 산란계, 양돈, 육계, 젖소, 한육우, 염소, 오리 등 농장에 인증제도가 적용된다.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농장은 증가세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12년 인증제도가 도입된 이후 2015년 인증을 받은 농장이 76개소에 불과했는데 2018년에는 198개소, 2020년엔 297개소, 지난해 364개소, 올해(현재 기준)는 420개소로 늘었다.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 표시 도형/사진= 농림축산식품부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 표시 도형/사진= 농림축산식품부
축산물뿐 아니라 수산물도 지속가능 인증 제품의 판매량이 늘고 있다. CJ프레시웨이가 지난 9월 중순 첫 선을 보인 지속가능 인증 랍스터와 대게, 새우 등 수산물의 매출이 한 달 만에 46% 증가했다. 지난달 매출은 지난 9월 대비 191% 늘었다. 풀무원이 2019년 출시한 지속가능 인증 수산물 브랜드 '노을해심'의 지난달 누적 매출액도 지난해 대비 350% 급증했다. 2019년 대비로는 800%나 증가했다.



지속가능 수산물은 어획, 양식, 공정, 유통까지 상품화의 모든 과정에서 동물복지와 환경친화적 어업 방식을 준수하고 지속가능성에 대한 국제 인증을 획득한 수산물을 말한다. 세계 전체 어획량 중 19%가 이에 해당하며 해당 인증은 해양 어업 부문의 'MSC' 인증과 양식업에 부여하는 'ASC' 인증 두 가지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보통 동물복지 인증 축산물이나 지속가능 인증 수산물 제품의 가격이 일반 제품 대비 비싸지만 환경보호와 동물복지 등의 가치를 고려해 해당 식품을 소비하려는 수요가 많아졌다"며 "좋은 환경에서 자란 가축이 고품질의 식재료가 된다는 점도 수요 증가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농식품부가 지난해 발표한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의식 조사'에서도 소비자들이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 축산물을 구매하는 이유로 40.5%가 안전할 것 같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33.8%는 영양과 품질이 우수할 것 같아서, 15.3%는 지불 비용 일부가 동물복지에 보탬이 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동물복지와 지속가능 수산물 인증 제품의 시장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업체들이 수요 증가에 맞춰 추가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어서다. CJ프레시웨이는 동물복지 상품 품목을 확대하고 이달 중엔 ASC 인증 훈제연어 신제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풀무원은 기존 제품의 동물복지육 적용을 늘릴 방침이다. 하림도 동물복지 닭고기 등 관련 제품군을 확대 중이다. 동원F&B는 명절 세트 상품으로만 판매하던 MSC 인증 참치 제품의 판매처를 내년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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