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SELL'에 코스피 약보합…'테슬라 쇼크'에 현차·기아 '뚝'

머니투데이 이사민 기자 2022.12.13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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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전략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국내 증시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목전에 두고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상승출발했던 코스피와 코스닥은 외국인 매물 출회에 하락 전환하며 약보합으로 마쳤다.

13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0.62포인트(-0.03%) 내린 2372.4에 마감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미국의 기대인플레이션 둔화에 기대감이 확대되며 상승 출발했다"며 "다만 경기 둔화 우려와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연방공개시장위원회 등의 주요 경제 이벤트에 대한 관망세가 지속되며 상승을 제한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개인과 기관투자자는 각각 363억원, 445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1135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하루 만에 순매도세로 전환했다.



코스피 업종 중에서는 의료정밀(2.46%)과 의약품(1.45%)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전세계에서 항생제와 해열제 품귀 현상이 발생하면서 제약 관련주가 일제히 급등한 영향이다. 종이·목재, 철강금속, 유통업 등은 강보합세로 마쳤다. 반면 음식료품, 섬유·의복, 통신업 등은 약보합세였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선 현대차 (278,500원 ▲10,500 +3.92%)(-2.45%)와 기아 (129,100원 ▲6,400 +5.22%)(-3.99%) 등 자동차 종목이 일제히 급락했다. 이차전지 관련주인 LG에너지솔루션 (336,500원 ▼12,500 -3.58%)(-1.1%), 삼성SDI (381,000원 ▼2,500 -0.65%)(-1.08%), LG화학 (355,000원 ▼6,000 -1.66%)(-0.8%) 등은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김 연구원은 "전일 미국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 고평가 논란과 수요 약화 우려에 하락하면서 관련주 투자심리가 약화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 (78,100원 ▼1,500 -1.88%)(0.34%)와 SK하이닉스 (223,000원 ▲2,000 +0.90%)(1.48%)는 상승세로 마쳤다.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같은 날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0.06포인트(-0.01%) 하락한 715.16으로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개인과 기관은 각각 202억원, 32억원 매수우위를 보였지만 외인은 168억원 매도우위였다.

코스닥 업종에선 오락문화가 2.62% 내리며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IT종합, IT소프트웨어, IT하드웨어 등도 일제히 약보합세로 마쳤다.

코스닥 시총상위주 중에선 펄어비스 (43,900원 ▲100 +0.23%)(-3.35%), 스튜디오드래곤 (41,300원 ▲150 +0.36%)(-3.94%), JYP Ent. (57,200원 ▼100 -0.17%)(-2.0%) 등 콘텐츠 관련 종목이 약세였다. 반면 카카오게임즈 (20,500원 ▼100 -0.49%)(0.58%)와 CJ ENM (86,900원 ▲3,500 +4.20%)(1.75%) 상승세로 마감했다.

증권가에선 한국 시간 기준 이날 밤 나오는 미국 11월 CPI 결과만으로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입장을 크게 바꾸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11월 CPI가 시장 예상에 부합한 수준으로 나온다면 연준의 의사결정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물가 상승세가 정점을 지나긴 했지만 여전히 가격 수준이 높다는 점은 연준 입장에서도 부담이 될 것이기 때문에 기존 태도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도 "11월 CPI가 또다시 서프라이즈 효과를 줄 가능성은 작다"며 "물가가 예상에 부합하더라도 금리 인하 기대를 더 키워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물가 하락의 원인이 지난 10월과 유사하게 중고차, 의류, 의료서비스 등 수요 관련된 항목이라면 물가 안정이 곧 경기 부진 및 악화로 귀결될 가능성이 남아있기 때문"이라며 "최근 증시에 경기변수가 유입되기 시작함에 따라 물가 하락의 원인도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2원 내린 1306원에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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