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자산가 잡아라"…대입 설명회 열고 골프 레슨하는 증권사들

머니투데이 김지성 기자 2022.12.13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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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유진투자증권/사진제공=유진투자증권


연말을 맞아 증권사들이 대학 입시설명회, 콘서트, 골프 레슨 등 비금융 서비스를 활성화하고 있다. 증시 한파로 증권사 실적이 반토막 나자 자산관리(WM) 부문을 강화하는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은 오는 19일 서울 잠실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 시네비즈관에서 대입 정시 입시전략 설명회를 연다. 설명회에는 대성학원 입시연구소 이영덕 소장이 강사로 나서 대학별 정시 요강 등 정시 전략을 강의한다.



참석 대상은 수험생 자녀를 둔 신한투자증권 고객이다. 영업점 담당 프라이빗뱅커(PB)를 통해 신청해야 한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신한투자증권 고객분들을 위한 스페셜 비금융서비스의 일환"이라며 "향후 특화된 금융서비스와 더불어 맞춤형 비금융서비스를 주기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서울 강남지역 대형 고급화 점포인 챔피언스라운지 금융센터에서 '클래식과 함께하는 증시전망 콘서트'를 지난 7일 진행했다. 이 금융센터는 '문화 특화 종합자산관리센터'를 표방해 설립된 곳으로 미술품 전시, 아트펀드 강연, 인문·교양 세미나 등 문화 행사를 개최해 왔다.



이번 행사는 클래식 콘서트와 증시전망 설명회가 결합된 투자 콘텐츠 형태로 마련됐다. 약 100명의 고객이 참석한 가운데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 글로벌매크로팀장이 강사로 나서 '2023년 금융 시장 전망'을 주제로 약 한 시간 가량 토크 콘서트를 진행했다.

현대차증권도 초고액 자산가 고객을 대상으로 '프로골퍼 지원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프로골퍼 황율린 선수가 리테일, 투자은행(IB) 등 부문별 VIP 고객에게 무료로 필드와 실내 골프 레슨을 진행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어려워지면서 그동안 증권사 실적을 견인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이나 IB 부문 실적이 불확실해진 상태"라며 "리테일 자산 비중이 큰 고액 자산가 유치로 WM 부문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에는 시중은행 예적금 상품 금리 경쟁력까지 높아져 고객들의 자금 이전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VIP 고객을 대상으로 비금융 서비스를 제공해 로얄층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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