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그는 기'술', 풍미는 예'술'…'우리술' 세계를 적신다

머니투데이 세종=정혁수 기자, 유효송 기자 2022.12.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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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2022 K-Sool 프리미엄 시음 상담회'를 찾은 참석자들이 우리술을 시음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7일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2022 K-Sool 프리미엄 시음 상담회'를 찾은 참석자들이 우리술을 시음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7일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2022 K-Sool 프리미엄 시음 상담회'. /사진=이기범 기자 leekb@7일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2022 K-Sool 프리미엄 시음 상담회'.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예전에는 잘 차려진 음식에 비싼 와인을 곁들이면 행복해 하곤 했다. 하지만 단순한 와인 포커싱은 요즘 글로벌 시대에 맞지 않는다. 와인 대신 수제맥주를 내놔 봤는 데 고객들의 피드백이 훨씬 좋았다. 여러 증류주나 탁주 등 막걸리를 찾는 고객들도 늘고 있다. '로컬 베버리지(Local Beverage)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본다. 'K-술(Sool)'의 다양성을 잘 조합한다면 세계가 공감하는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 갈 수 있다. 미국 센프란시스코 한식당들도 미슐렝 스타를 받기 시작했다. 'K-술'에게 새로운 장이 열리고 있다"(에드워드 권, 랩24 오너셰프)

지난 7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 남산룸에서 열린 '2022 K-Sool 프리미엄 시음상담회' 분위기는 후끈했다. 이날 행사는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주최한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 수상 업체와 유통·외식업체 바이어들이 함께 한 자리로 'K-술의 세계화'에 대한 공감대가 그 어느 때 보다 컸다.



올해 품평회에는 5개 분야 267개 제품(173개 업체)이 출품됐으며 대통령상을 수상한 충북 충주 중원당의 청명주 등 모두 14개 업체에 수상의 영광이 돌아갔다. 특히 대통령상 수상 후보제품에 대해서는 사전공개를 실시, 객관적이고 공정한 검증을 실시했으며 국민위원 심사도 기존 75명에서 100명으로 확대했다.

각 부분별 수상제품과 업체를 보면 △탁주(대상 이화주/양주골이가전통주, 최우수상 보은주/중원당, 우수상 감천막걸리/벗드림) △약·청주(대통령상 청명주/중원당, 최우수상 천비향 약주/좋은술, 우수상 지란지교 약주/친구들의술지란지교) △과실주(대상 크라테미디엄드라이/수도산와이너리, 시나브로청수화이트/불휘농장, 그랑꼬또청수화이트와인10/그린영농조합법인)가 선정됐다.
7일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2022 K-Sool 프리미엄 시음 상담회'. /사진=이기범 기자 leekb@7일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2022 K-Sool 프리미엄 시음 상담회'.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7일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2022 K-Sool 프리미엄 시음 상담회'. /사진=이기범 기자 leekb@7일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2022 K-Sool 프리미엄 시음 상담회'.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또 △증류주(대상 려증류소주40/국순당여주명주, 최우수상 병영소주/병영양조장, 우수상 풍정사계 동/화양) △기타주류(대상 오크불소곡주/한산소곡주명인, 최우수상 허니비와인/아이비영농조합법인, 우수상 코아베스트아카시아미드/코아베스트브루잉) 등이 뽑혔다.



대통령상을 수상한 '청명주'의 경우, 전통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주방문인 '향전록(무형문화재 지정)'을 바탕으로 찹쌀과 누룩을 이용해 복원한 17도 약주로, 24절기 중 하나인 청명에 음용하는 민속주다. 4대째 가업을 잇고있는 김영섭 명인의 솜씨로 빚어냈다.

김영섭 중원당 대표는 "우리나라 전통주는 마트에 가면 모두 전통주라고 한 섹션에 전시되고, 소비자들도 그냥 다 전통주인가 보다 생각한다"며 "하지만 전통주도 그 제조방법에 따라 맛과 품질이 천차만별이다. 정부와 업계가 우리술의 다양성을 소개하고 제도화하는 데 힘쓴다면 K-술의 세계화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기타주류 부문 우수상을 받은 코아베스트브루잉 백선필 부장은 "처음에는 타락이라고 우유 증류시킨 술을 만들다가 꿀의 단맛에 끌려 이를 소재로 한 술을 만들게 됐다. 술 브랜드명에서 알수 있듯 몇 십가지 종류의 꿀을 다 실험해 보았는 데 그중 아카시아 꿀이 제일 괜찮아 이름도 코아베스트아카시아미드로 정했다"며 "우리술의 독창성과 맛은 정말 무궁무진하다"고 했다.


이날 자리를 함께 한 유통·외식업체 바이어들도 "새롭다"는 반응을 내놨다. 한 바이어는 "수상작들이 지역별로도, 소재별로도 차별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그 맛에 있어서도 다양성을 가져가는 게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며 "K-팝, K-푸드 등이 전 세계에 한류열풍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K-Sool의 글로벌 경쟁력은 그 어느때 보다 크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바이어는 "오랜만에 대면으로 열린 프리미엄 시음상담회라서 그런지 분위기가 상당히 밝았고, 양식 베이스의 음식이 페어링 음식으로 나와 품평회 수상제품들과 궁합이 아주 좋았던 것 같다"며 "우리술 품평회 수상제품은 관심이 많아 해마다 시음을 하고 있는 데 매년 K-SooL의 품질이 업그레이드 되고 있는 걸 확실히 느끼고 있다"고 했다.
7일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2022 K-Sool 프리미엄 시음 상담회'. /사진=이기범 기자 leekb@7일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2022 K-Sool 프리미엄 시음 상담회'.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7일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2022 K-Sool 프리미엄 시음 상담회'. /사진=이기범 기자 leekb@7일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2022 K-Sool 프리미엄 시음 상담회'.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농식품부는 'K-Sool의 세계화'를 위해 올해 수상업체 및 제품에 대해 다양한 지원을 강구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 8일부터 네이버 쇼핑의 라이브 커머스로 수상자들을 소개한데 이어 서울 종로구 재동에 위치한 전통주갤러리(농식품부·aT 운영)에서 일반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우리술품평회 수상제품 시음도 진행한다. 또 전통주 정보포털(더술닷컴)과 블로그,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SNS 홍보도 강화할 예정이다.

양주필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작년 전통주 출고액이 941억원으로 전년대비 50% 이상 증가해 전통주 소비가 비약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며 "앞으로도 우리술 육성을 위해 양조장 역량강화 컨설팅, 찾아가는 양조장 선정지원, 전통주 갤러리 운영을 통한 소비자 대상 국내외 홍보 등 다양한 사업을 잘 추진 하겠다"고 말했다.

중원당이 7일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2022 K-Sool 프리미엄 시음 상담회'에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중원당이 7일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2022 K-Sool 프리미엄 시음 상담회'에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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