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해외입국자 격리도 풀까…"춘제 전 홍콩-본토 자유왕래 전망"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2022.12.12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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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코로나19 방역 정책이 '제로 코로나'에서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로 빠르게 전환되는 가운데 내년 1월 본토와 홍콩간 왕래가 자유로워질 것으로 보여, 해외 입국자에 대한 격리 방침도 풀릴 가능성이 확대됐다. 홍콩은 지난 9월말 입국자에 대한 호텔 격리를 폐지했다.

중국 베이징 공항에서 지정 격리 시설로 이동하기 위해 대기 중인 해외 입국자들 /AFPBBNews=뉴스1중국 베이징 공항에서 지정 격리 시설로 이동하기 위해 대기 중인 해외 입국자들 /AFPBBNews=뉴스1


12일 블룸버그통신·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은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폐기 속도가 갈수록 빨라짐에 따라 내달 중국 본토로 여행하는 홍콩 주민들에 대한 검역도 중단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SCMP는 중국 본토 소식통 2명을 인용해 "내년 1월 22일부터 시작되는 춘제(중국 설) 연휴 이전에 무검역 여행을 위한 대규모 시범 프로그램이 실시될 '좋은 기회'가 있다"며 홍콩발 입국자에 대한 중국의 코로나19 검사 및 격리 해제 가능성을 시사했다. 중국 선전의 한 관리는 "홍콩과 본토 검문소가 최근 국경 통제 완화를 위한 준비 작업을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존 리 홍콩 행정장관도 10일 홍콩 뉴스엑스포 비공개 행사에서 "본토와 홍콩 간 검역 없는 여행은 내년에 현실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완화 이후 국경 해제 실현 가능성이 커졌다고 강조했다. 다만 구체적인 시행 시점은 언급하지 않았다.



벤 찬 홍콩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이 이번 달 비즈니스 목적으로 국경을 재개방할 수 있다고 한다. 점진적으로 정상으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적었다. 이와 관련 홍콩 현지 언론은 이달 19일부터 홍콩 입국자에 대한 중국의 방역 규제가 시설격리 2일과 자가격리 3일로 완화되고, 내년 1월 9일부터는 별도의 시설격리 없이 3일간 의학관찰 모니터링만 실시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홍콩은 지난 9월 26일 입국자에 대한 호텔 격리 정책을 없앴다. 홍콩과 본토간 입국이 자유로워지면 본토의 입국 문턱도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9일 중국 베이징에서 방호복을 입은 보건 당국자가 봉쇄를 위해 설치했던 펜스를 치우고 있다./AFPBBNews=뉴스19일 중국 베이징에서 방호복을 입은 보건 당국자가 봉쇄를 위해 설치했던 펜스를 치우고 있다./AFPBBNews=뉴스1
중국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초기인 지난 2020년 2월부터 해외 입국자에 엄격한 방역 방침을 적용하며 사실상 국경을 봉쇄했다. 현재 해외에서 중국으로 입국하는 방문객들은 현재 당국이 지정한 호텔 등 시설에서의 격리 5일과 재택에서의 자가격리 3일 총 8일간 격리되는데, 이는 홍콩 주민에게도 적용됐다.


그러나 최근 중국 본토의 '제로 코로나' 단계적 폐기에 속도가 붙으면서 홍콩과 중국 일부 지역에서 국경 봉쇄 해제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SCMP에 따르면 홍콩의 트럭 운전사들은 이날부터 별도의 입경 절차 없이 중국 본토로 이동할 수 있다. 이전에는 지정된 검문소에서 입경 절차를 거쳐야 중국 본토 방문이 가능했지만, 이제는 사전 신고만 하면 바로 중국 본토 내 목적지까지 이동할 수 있다. 또 해외 비행을 마친 홍콩 항공사 승무원들의 중국 본토 비행 배제 기간도 기존 7일에서 3일로 단축됐다. 병원 당국도 지난 9일부터 환자들에 대한 코로나19 격리 및 선별 규정을 완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본토의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해외 입국자에 대한 격리 기간을 단축하는 등 국경 봉쇄 해제 행보에 나서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청두의 국제공항 관계자는 지난 10일 "격리 호텔에서 5일간 격리를 마친 해외 입국자는 3일간의 자가격리를 면제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의 '해외 입국자 격리 단축' 공식 발표는 없었지만, 지방정부 자체적으로 해외 입국자에 대한 방역 규제를 완화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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