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JTBC '재벌집 막내아들' 방송 화면
우선 섬망은 병원 입원 환자의 10~15%가 경험할 정도로, 비교적 흔한 질병입니다. 특히 수술 후 노인에게 흔히 나타납니다.
피해망상, 의심 등이 나타나기도 하고 집중을 잘 하지 못하거나 공격적이거나 충동적인 행동을 보일 수도 있습니다. 혼란스러워하며 매우 흥분하거나 반대로 축 처지기도 합니다.
치매 환자에게 섬망증이 자주 발생하지만 섬망 증세가 있다 하여 반드시 치매는 아닙니다. 섬망의 경우 수일 이내에 급격히 발병하고, 하루 중에도 증상의 변동이 심합니다. 밤에 증상이 심해지고 낮에는 호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원인이 교정될 경우 수일 이내에 호전될 수 있다는 점에서 치매와 구별됩니다.
반면 퇴행성 치매는 수개월에 걸쳐 증상이 나타나며 기억력이나 사고력이 큰 변동 없이 일정하게 유지됩니다.
지난 11일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배우 이성민(진양철 역)은 교통사고 이후 극 중 장손에 대한 배신감에 뇌기능 저하 상태인 섬망 증세를 연기했죠.
그는 극중에서 기업을 물려주려 했을 정도로 아꼈던 막내 손자 진도준(송중기 분)을 알아보지 못하고 표정이 돌변하더니 "나를 죽이려고 하는 게 누구라고? 나 무섭다. 왜 나를 죽이려고 하는데 왜"라고 외치며 패닉 상태에 빠지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