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금투협회장, '서명석·서유석·김해준' 3파전…표심은 '안갯속'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2022.12.12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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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리스트' 3인 23일 임시총회서 투표로 최종 선임…절대강자 없는 승부, 376표 어디로?

사진 왼쪽부터 김해준 전 교보증권 사장,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사장, 서유석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사진=머니투데이DB사진 왼쪽부터 김해준 전 교보증권 사장,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사장, 서유석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사진=머니투데이DB


오는 31일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차기 협회장 후보가 정리됐다. 증권업계 대 자산운용업계, 대형사 대 중소형사 간 대결로 좁혀졌다.


◇'증권 vs 자산운용', '대형사 vs 중소형사'...깜짝 결과 가능성도

금투협회장 후보추천위원회는 후보 지원자에 대한 면접심사를 실시한 결과, 제6대 회장 후보자로 김해준 전 교보증권 사장,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사장, 서유석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을 최종 선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제6대 금투협회장 후보 공모에는 △강면욱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 △구희진 전 대신자산운용 대표 △김해준 전 교보증권 사장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사장 △서유석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 △전병조 전 KB증권 사장이 지원한 것으로 파악된다.

후추위는 지난 주말 서류 심사와 면접을 거쳐 이중 3명을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 후보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크게 증권업계와 자산운용업계, 대형사와 중소형사 진영으로 나뉜다.



서명석 전 사장은 증권업계와 중소형사를 대표하는 후보로 분류된다. 서 전 사장은 1986년 동양증권에 입사한 후 리서치센터장, 경영기획 부문장 등을 맡았고 2013년 동양증권 사장 자리에 올랐다. 이후 유안타증권으로 자리를 옮겨 2020년까지 대표이사를 지냈다.

일찌감치 출사표를 내 적극적으로 선거 운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충암고 출신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금융권 인맥 중 한명으로 꼽힌다.

서유석 전 사장은 자산운용업계와 대형사 측의 지지를 받는다. 서 전 사장은 1983년 대한투자신탁에서 회사 생활을 시작해 2005년 미래에셋증권으로 자리를 옮겼다. 미래에셋에서 마케팅·리테일·퇴직연금 등의 업무를 두루 맡다가 2010년부터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사장을 역임했다.


대형사의 맏형 격인 미래에셋증권·자산운용 출신이라는 점이 강점이자 약점으로 꼽힌다. 투표권 비중이 높은 미래에셋증권·자산운용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반면 대형사 출신에 권력이 쏠리는 것에 대한 견제도 클 수 있어서다.

김해준 전 사장은 증권업계의 중소형사의 표심을 기대한다. 김 전 사장은 1983년 대우증권에 입사한 후 IB(기업금융) 전문가로 자리매김했다. 2005년부터 교보증권에서 프로젝트금융, 기업금융 등 IB 부문을 총괄했고, 2008년 교보증권 대표이사에 올라 다섯 차례 연임됐다.

일각에서는 서명석-서유석 후보의 '양강' 구도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하지만 금투협회장 선거에서 실제 뚜껑을 열어보면 약체로 분류됐던 후보가 큰 표 차이로 승리했던 전례가 있어 깜짝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안갯속 표심, 남은 절차는

이날 총회에 추천할 후보자가 확정됨에 따라, 협회는 이사회 의결을 거쳐 오는23일 임시총회를 열고 차기 회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금투협회는 총 376개 회원사(증권사 59개, 자산운용사299개, 선물회사 4개, 부동산신탁회사 14개)의 투표를 통해 협회장이 선출된다. 투표권도 협회 회원비 분담비율에 따라 균등의결권(30%)과 차등의결권(70%)으로 나뉜다.

균등의결권을 가진 소형사들은 1사 당 1표가 주어지지만 규모가 큰 중대형사는 분담금 비중에 따라 투표권이 차등 배정된다. 기존에는 균등의결권 비중이 40%였지만 이번 선거부터는 30%로 줄어 선거에서 중대형사의 의견이 더 크게 반영된다.

금투협회는 지난 2018년 4대 협회장 선거부터 투표과정을 생중계하고 있다. 이번에도 23일 협회장 후보들의 발언과 총회 진행상황, 투표 결과 등을 실시간 공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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