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김해준 전 교보증권 사장,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사장, 서유석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사진=머니투데이DB
◇'증권 vs 자산운용', '대형사 vs 중소형사'...깜짝 결과 가능성도
금투협회장 후보추천위원회는 후보 지원자에 대한 면접심사를 실시한 결과, 제6대 회장 후보자로 김해준 전 교보증권 사장,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사장, 서유석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을 최종 선정했다고 12일 밝혔다.
후추위는 지난 주말 서류 심사와 면접을 거쳐 이중 3명을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 후보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크게 증권업계와 자산운용업계, 대형사와 중소형사 진영으로 나뉜다.
일찌감치 출사표를 내 적극적으로 선거 운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충암고 출신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금융권 인맥 중 한명으로 꼽힌다.
서유석 전 사장은 자산운용업계와 대형사 측의 지지를 받는다. 서 전 사장은 1983년 대한투자신탁에서 회사 생활을 시작해 2005년 미래에셋증권으로 자리를 옮겼다. 미래에셋에서 마케팅·리테일·퇴직연금 등의 업무를 두루 맡다가 2010년부터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사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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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사의 맏형 격인 미래에셋증권·자산운용 출신이라는 점이 강점이자 약점으로 꼽힌다. 투표권 비중이 높은 미래에셋증권·자산운용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반면 대형사 출신에 권력이 쏠리는 것에 대한 견제도 클 수 있어서다.
김해준 전 사장은 증권업계의 중소형사의 표심을 기대한다. 김 전 사장은 1983년 대우증권에 입사한 후 IB(기업금융) 전문가로 자리매김했다. 2005년부터 교보증권에서 프로젝트금융, 기업금융 등 IB 부문을 총괄했고, 2008년 교보증권 대표이사에 올라 다섯 차례 연임됐다.
일각에서는 서명석-서유석 후보의 '양강' 구도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하지만 금투협회장 선거에서 실제 뚜껑을 열어보면 약체로 분류됐던 후보가 큰 표 차이로 승리했던 전례가 있어 깜짝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안갯속 표심, 남은 절차는
이날 총회에 추천할 후보자가 확정됨에 따라, 협회는 이사회 의결을 거쳐 오는23일 임시총회를 열고 차기 회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금투협회는 총 376개 회원사(증권사 59개, 자산운용사299개, 선물회사 4개, 부동산신탁회사 14개)의 투표를 통해 협회장이 선출된다. 투표권도 협회 회원비 분담비율에 따라 균등의결권(30%)과 차등의결권(70%)으로 나뉜다.
균등의결권을 가진 소형사들은 1사 당 1표가 주어지지만 규모가 큰 중대형사는 분담금 비중에 따라 투표권이 차등 배정된다. 기존에는 균등의결권 비중이 40%였지만 이번 선거부터는 30%로 줄어 선거에서 중대형사의 의견이 더 크게 반영된다.
금투협회는 지난 2018년 4대 협회장 선거부터 투표과정을 생중계하고 있다. 이번에도 23일 협회장 후보들의 발언과 총회 진행상황, 투표 결과 등을 실시간 공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