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성공, 한국인 필즈상…'축적의 과기정책'서 출발했다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2022.12.13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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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연구 지원규모 5년 새 2배…연구과제 수는 4년 새 50%↑
과기정통부, 내년 반도체·디스플레이·이차전지 로드맵 공개

누리호 성공, 한국인 필즈상…'축적의 과기정책'서 출발했다


'2022 대한민국 과학기술대전'에서 선보이는 우리의 전략기술 및 기초연구 성과들은 '축적의 시간'이 빚어낸 옥석들이다. 기술적 우위가 국제정치의 패권을 좌우하는 '기정학(技政學)의 시대'를 맞아 정책적 지원을 지속해 온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노력이 조금씩 가시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우선 반도체·디스플레이·이차전지 등 국가전략기술 부문에서는 올해 특허와 인재양성 등에서 다양한 성과를 거뒀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차세대 메모리, 뉴로모픽 등 미래 유망분야의 신소자 관련 논문 577건과 특허출원 270건의 실적을 올렸다. 또 지금까지 관련 석·박사 인재를 417명을 배출했다. 이차전지 분야에서는 에너지밀도 400Wh/L급의 전고체전지 상용화 기반 기술과 420Wh/kg급의 리튬금속전지를 개발하는 성취를 이뤘다.



과기정통부는 내년 상반기 '미래반도체 기술개발로드맵' '차세대 디스플레이 초격차 R&D 전략' '차세대 전지 R&D 전략' 공개를 통해 앞으로도 기술·산업 초격차를 확대하기 위한 R&D지원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기술패권 경쟁의 원천인 기초연구도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올해는 △'네이처'지의 한국 특집호 발행 △국제수학연맹(IMU)의 한국에 대한 수학 국가 등급 최고등급(5등급) 상향 △허준이 교수의 필즈상 수상 △누리호의 성공적 발사 등 기초연구 분야의 낭보가 끊이지 않았다.



과학계에선 성과의 배경으로 정부의 안정적인 연구몰입 환경 조성 지원을 주목한다. '연구자 중심의 기초연구' 지원 규모는 2017년 1조2600억원 규모에서 올해 2조5500억원으로 2배가 됐고, '창의·도전적 연구수행' 과제 수도 2017년 1만6476건에서 지난해 2만4425건으로 50% 가량 늘어났다. 이는 기초연구를 능동적으로 수행할 연구자 저변의 확대로 이어졌다. 실제로 기초연구 과제 인력(신규 신청자 및 기존 수행 인력)은 지난해 2만9503명으로 2017년(2만1080명) 대비 40% 가량 늘었다.

특히 기초연구사업을 통해 국가 전체 석·박사 신규 인원 중 27.1%가 배출되고, SCI 논문의 45.3%가 창출됐다. 또 올해 네이처 평가(Nature Index)에서 세계 8위 수준의 학술적 성과를 인정받고, 클래리베이트의 올해 HCR(논문 피인용도 상위 세계 1% 과학자) 기준 세계 17위에 오르는 등 국제적 위상도 높아졌다.

과기정통부는 "우리는 과학기술과 디지털이 국가 경쟁력의 원천이 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며 "국가가 당면한 문제해결을 위해 국가전략기술 육성 등 임무중심 R&D 체계를 가동하고, 누리호·다누리 성공 등을 바탕으로 민관 협력의 우주경제시대를 촉진하며, 전략기술과 탄소중립 분야의 핵심원천기술 확보를 강화해 경제·사회 변화를 이끄는 미래기술혁신을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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