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뉴스1) 김명섭 기자 = 게임업체 위메이드가 자체 발행 암호화폐(위믹스)를 예고 없이 대량 매도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위믹스는 게임 내에서 번 돈을 현금화하기 위한 암호화폐로 위메이드가 대량 매도하면서 가치가 큰폭으로 하락했다. 사진은 12일 경기도 성남시 위메이드 본사 모습. 2022.1.22 뉴스1
12일 국내 거래소 지닥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50분쯤 위믹스(WEMIX) 가격은 전일 대비 27% 오른 633원에 거래됐다. 같은 시간 거래량은 약 7억원을 기록하며 전날 6억원에 이어 이날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클레이(KLAY) 등 지닥에 상장된 가상자산 중 가장 많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앞서 위메이드는 상장폐지 효력 정지 가처분신청이 기각된 지난 7일, 국내외 새 거래소 상장에 더해 생태계 구축 등 계획된 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약 130억원 규모의 위믹스를 바이백(재구매)한 후 소각해, 발행량을 줄이겠다는 계획도 반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닥 자체가 상대적으로 소규모 거래소인 데다, 상장폐지 이슈가 아직 가라앉지 않은 만큼 '반짝 급등'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이날 오후 3시 지닥 시세 기준 위믹스는 589원으로 전날 대비 3.3% 빠지며 정체 흐름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거래량 역시 매수·매도 물량을 총합해서 보여주기 때문에 실제 물량과 다를 수 있다.
최화인 블록체인 에반젤리스트는 "지닥에 상장됐다는 것만으로도 위믹스 가격이 올랐다는 건 그만큼 위믹스 홀더들이 한국인 중심이라는 뜻"이라며 "상장 후 가격이 올랐다가 전반적으로 움직임이 둔화하고 있는데, 이 상태에선 가격을 더 끌어올리기는 한계가 있다고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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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어떤 거래소에 코인이 상장되면 일종의 상장 이벤트로 가격이 반짝 오르는데 그 정도 효과로 보인다"며 "지닥도 소규모 거래소인 상황에서 전반적인 판세를 바꾸기에는 큰 영향이 있어 보이진 않는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