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부진한 국내 증시에서 '한류의 힘'을 대표하는 K-드라마, K-엔터, K-웹툰 주식이 나홀로 '산타 랠리'를 펼치고 있다. 글로벌 MZ세대를 사로 잡으며 강력한 문화콘텐츠의 저력을 발휘한 K-콘텐츠 기업들이 한한령(중국 내 한류 금지령) 해제 기대감을 만나 축포를 터트렸다.
큰손 투자자들의 순매수세가 K-드라마, K-엔터주의 상승을 견인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엔터주 주식을 주로 쓸어담았다. 같은 기간 동안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들의 순매수 1,2위 종목은 각각 에스엠(950억원), JYP Ent.(790억원)이었다. 기관 투자자들은 코스피시장에선 하이브(1190억원), 코스닥시장에선 CJ ENM(250억원), 스튜디오드래곤(210억원) 등을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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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영우·재벌집 막내아들…K-드라마 '히트'치자 주가도 빵 떴다!지난 여름 ENA에서 방영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큰 인기를 끌었다. 현재는 JTBC의 '재벌집 막내아들', tvN의 '슈룹', 환혼 시즌2'가 연달아 히트를 치며 K-콘텐츠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지난 11일 전국 21.1%(닐슨 코리아 유료가구 기준)을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JTBC 역대 1위 '부부의 세계(28.4%), 2위 'SKY 캐슬'(23.8%)에 이어 3위다. 지난 10일부터 방영된 '환혼 시즌2'도 첫방 시청률이 6.7%로 출발했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K-팝, K-드라마, K-푸드와 웹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한국 콘텐츠와 제품이 전 세계 MZ세대에게 활발하게 소비되고 있다"며 "K-콘텐츠의 인기는 보다 다양한 국가, 보다 젊은 세대에서 깊게 확산되고 있으며 음악·영상 저작권 무역수지도 2020년 첫 흑자달성 이후 흑자폭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드라마, 영화, 웹툰, 웹소설을 다루는 K-콘텐츠 기업들은 지난해부터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경쟁 심화로 성장판이 열리기 시작했다. 여기에 최근 한한령 해제 기대감까지 겹쳤다.
지난달 대통령실은 "6년간 중국에서 정식 수입이 중지됐던 한국 영화 서비스가 중국 OTT에 개시됐다"고 밝혔다. 한중 정상회담에 앞서 중국의 3대 OTT로 꼽히는 텐센트비디오에서 한국영화 '강변호텔'이 깜짝 공개됐다.
이어 지난 8일에는 중국 OTT 비리비리(Bilibili)는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1(슬의생 1)'을 독점 방영하기 시작했다. 아울러 배우 이영애가 주연한 드라마 '구경이'가 중국에 방영권을 판매했다는 소식도 전해지며 한한령 해제 기대감이 한껏 고조됐다.
JYP Ent.의 보이그룹 '스트레이키즈'가 그 주인공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 3월 올해 출시한 미니앨범 '오디너리'(ODDINARY)로 국내 아티스트 중 3번째로 빌보드 200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지난 10월 발매한 미니앨범 '맥시던트'(MAXIDENT)가 또다시 빌보드 200 1위를 차지했다. 써클차트에 따르면 지난 10월까지 스트레이키즈의 누적 앨범 판매량은 약 509만장이다.
하이브의 BTS(방탄소년단), 세븐틴, 엔하이픈, 에스엠의 에스파, NCT 127, NCT 드림, 와이지엔터테인먼트 (44,000원 ▲300 +0.69%)의 블랙핑크, 트레져, 위너 등도 엔터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각 엔터사별로 신인 아티스들도 다수 데뷔할 예정이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앤데믹 시대로 전환되면서 오프라인 공연이 재개됐고 대형 엔터사 중심으로 눈에 띄는 신인 아티스트들의 데뷔가 많았다"며 "확대된 팬덤을 기반으로 월드투어의 빈도 수 및 규모가 내년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돼 공연 매출의 추가 성장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