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본점
자경위는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자를 추천하는 이사회 내 소위원회로 사내이사인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위원장)과 박안순·성재호·이윤재·허용학 사외이사 등 모두 5명으로 구성돼 있다. 조 회장이 자경위원장을 맡고 있어 인사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가장 큰 관심은 5년 만에 선장이 바뀌는 차기 신한은행장 인사다. 신한금융 안팎에선 전필환(57)·박성현(57)·정상혁(58) 신한은행 부행장과 정운진(58) 신한캐피탈 사장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목포 덕인고와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나온 전필환 부행장은 오사카지점장·SBJ은행(신한은행 일본 현지법인) 부사장을 지낸 '일본통'이다. 디지털개인부문장을 맡아 신한은행의 디지털 금융 생태계 확장을 진두지휘하고 배달앱 '땡겨요'의 시장 안착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본에서만 18년간 일한 진 내정자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의 대주주 역할을 하는 재일교포 주주들과의 관계도 원만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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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전필환 신한은행 디지털개인부문장, 박성현 기관영업그룹장, 정상혁 경영기획그룹장, 정운진 신한캐피탈 사장/사진=신한금융그룹
박 부행장은 특히 신한종합연구소 재직 당시 기획재정부 용역을 맡아 국내 금융지주회사법 제정의 산파 역할을 하기도 했다. 2001년 신한지주 설립 작업을 실무 주도하는 등 금융지주 지배구조와 업무 전반에 대한 이해가 뛰어나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신한지주 전략기획팀장과 부장, 본부장에 이어 전략·지속가능경영 책임자(CSSO·부사장) 등을 지낸 대표적인 전략통으로 2002년 제주은행 인수, 2006년 조흥은행 합병 작업을 담당했고, 지난해 아시아신탁(현 신한자산신탁)과 오렌지라이프 편입 작업을 지휘하기도 했다. 조 회장을 보좌해 신한금융이 동아시아 금융회사 최초로 '제로 카본 드라이브'를 선언하는 데 기여하는 등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전문가로도 분류된다.
대구 출신으로 덕원고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나온 정상혁 부행장은 진 내정자가 신한은행장에 선임된 2019년 비서실장을 지냈다. 이후 전략과 재무 등을 총괄하는 경영기획그룹장까지 오르는 등 진 내정자의 최측근 인사로 분류된다. 이밖에 대구 계성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정운진 사장은 신한은행 경영기획그룹장(부행장보)과 신한지주 GIB(글로벌&그룹 투자은행)사업부문장(부사장보)을 자본시장 전문가다. 2020년 취임 후 신한캐피탈의 체질을 IB 전문사로 개선해 최대 실적을 이끄는 등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점이 장점으로 평가된다.
신한금융 사정에 밝은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새 정부 출범 후 조 회장이 갑작스럽게 물러나는 모양새가 된 만큼 차기 신한은행장 추천 과정에선 능력과 전문성 외에 정무적 요소도 고려될 수 있다"며 "출신 지역이나 현 정부와의 관계 등도 중요한 판단 요소가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신한카드는 6년간 재임한 임영진 사장이 자리를 비울 경우 이인균(56) 신한지주 최고운영책임자(COO·부사장)가 차기 사장 후보로 언급된다. 한양대 영문학과를 나온 이 부사장은 조 회장이 신한은행장이던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최측근이다.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신한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로 내정된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8일 오후 서울 중구 신한금융지주 본사에서 취재진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2.12.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