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로 김장할 뻔…중국산 고춧가루서 발암물질 15배 검출

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2022.12.09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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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중국산 고춧가루 자료사진 2021.12.14/뉴스1  (서울=뉴스1) =중국산 고춧가루 자료사진 2021.12.14/뉴스1


국내에 반입하려던 중국산 고춧가루에서 암을 유발하는 잔류농약이 기준치를 15.8배 초과해 검역당국이 반송·폐기조치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9일 최근 수입통관검사에서 중국 회사인 칭다오 상린(QINGDAO SHANGLIN FOOD)이 국내에 유통하려던 14톤 규모의 고춧가루에서 부적합항목인 오크라톡신A가 111.2μg/kg(킬로그램 당 마이크로그램) 검출됐다고 밝혔다. 기준치는 7.0μg/kg 이하다. 오크라톡신 A는 동물시험에서 발암 증거가 확인된, 인간에게 발암 가능성이 높은 물질이다.

또 다른 중국회사 두 곳에서 수출한 당근 47톤과 48톤에서도 잔류농약인 프로피코나졸이 기준치보다 각각 6, 7배 검출됐다. 또 다른 중국회사가 수출한 양파 45톤에서는 잔류농약 티아메톡삼이 기준치의 5배가 검출돼 검역을 통과하지 못했다. 베트남회사에서 수출한 고추 19톤에서도 트리사이클라졸이 기준치 3배 검출됐다.



식약처는 수입제품 259건에 대한 통관단계 정밀검사 결과 이같은 5건이 부적합 판정돼 통관을 차단하고 반송·폐기조치를 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농산물에서도 잔류농약이 검출됐다. 식약처는 국내 김장 식재료 유통제품 723건을 수거해 검사한 결과 경기도 포천시에서 서모씨가 재배한 홍갓에서 잔류농약 플록사메타마이드가 0.21mg/kg 검출돼 기준치를 21배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 농산물은 부적합 판정을 받고 폐기됐다.

이 외에도 식약처는 1980곳의 김장용 식재료를 제조 판매하는 업체에 대해 점검한 결과 식품위생법 등을 위반한 21곳을 적발해 관할 관청에 행정처분을 요청했다.


식약처는 부적합 수입식품에 대해 동일 제품이 재수입되는 경우 정밀검사를 5회 실시하는 등 통관검사를 강화한다. 또 국내 적발 업체에 대해선 관할 관청에서 행정처분 후 6개월 이내에 재점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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