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주주명부 곧 닫힌다…제약·바이오 '배당주'는

머니투데이 박미리 기자 2022.12.12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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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동제약, 에스디바이오센서 배당수익률 4%대 예상

배당받을 주주가 확정되는 연말이면 '배당주'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커진다. 낮은 수익성, 미래가치주 등 특성으로 배당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온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도 에스디바이오센서, 경동제약 등 일부 기업들이 적극적인 배당 정책을 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말 주주명부 곧 닫힌다…제약·바이오 '배당주'는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경동제약 (6,260원 ▲10 +0.16%)의 지난해 배당수익률(주당배당금/주가)은 4.2%로, 결산 현금배당에 나선 109개 제약·바이오 상장사 중 유일하게 4%대를 기록했다. 주당 500원, 총 136억4300만원(분기배당 27억원 포함) 규모 배당에 나선 결과다.



올해 배당액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배당액은 '주주명부 폐쇄(12월)→이사회 결의→주주총회 승인' 과정을 거쳐 주주들에 지급된다. 다만 과거 배당이 어떻게 이뤄졌는지에 따라 올해 배당 여부, 규모 등을 가늠할 수 있다. 경동제약은 2019년과 2020년에도 각각 5.1%(배당총액 95억원), 4.3%(134억원)의 배당수익률을 보였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올해 경동제약의 배당수익률도 4.4%로 예상했다.

이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지난해 배당수익률이 2%(현금배당 기준)가 넘은 곳은 삼진제약 (19,470원 ▼280 -1.42%), 하나제약 (13,240원 ▼30 -0.23%), 에스디바이오센서 (9,700원 ▼330 -3.29%)였다.



삼진제약은 최근 3년간 2019년 3.2%, 2020년 2.8%, 2021년 3%의 배당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이 기간 주당 배당금이 800원, 배당총액이 98억원으로 유지됐다. 하나제약은 2018년 상장 후 배당 규모를 지속 늘렸다. 2018년 45억원, 2019년 72억원, 2020년 80억원, 2021년 88억원이다. 이 기간 배당수익률은 1.28%에서 2.5%로 상승했다. 올해 배당수익률은 삼진제약 2.9%, 하나제약 3.2%로 관측된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코로나19(COVID-19) 수혜로 막대한 이익을 올린 뒤 통 큰 배당 정책을 펴고 있다. 2020년 첫 배당에 나선 뒤 1년 만에 배당을 2.5배로 증액했다. 주당 배당금을 2020년 535원에서 지난해 1266원, 배당금 총액을 499억원에서 1280억원으로 늘린 것이다. 그 결과 작년 배당수익률은 2.3%였다. 올해는 처음으로 708억원 규모 분기배당을 실시했다. 올해 배당수익률은 4.3%로 전망된다.

셀트리온 (172,900원 ▼4,200 -2.37%)은 그 동안 주식배당을 이어오다 작년 현금배당을 추가했다. 절대적인 배당 규모가 큰 편이긴 하지만, 업계 대장주인 만큼 배당수익률은 낮다. 작년 배당수익률은 현금 0.37%(총 1024억원), 주식 0.25%(27억원 )다. 사상 첫 연매출 2조원 가능성이 켜지고 순이익도 증가한 만큼, 큰 이변이 없는 한 올해도 동일한 배당 정책(주식·현금 배당)을 펼 가능성이 높다.


그밖에 올해 또다른 진단키트 업체 엑세스바이오 (6,400원 ▼150 -2.29%)가 일찌감치 원화 300억원 범위 내에서 결산배당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창사 이래 첫 배당이다. 씨젠도 올해 2.7%의 배당수익률이 전망된다. 올해 씨젠은 매 분기 배당에 나서 총 305억원을 주주에 지급했다.

하지만 이들을 제외하면 제약·바이오 기업 대부분은 작년 배당수익률이 2%에 못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특성에 기인한다는 전언이다. 정윤택 제약산업전략연구원 원장은 "이익이 발생해야 주주에 배당을 나눠줄 수 있는데 바이오 기업 대부분은 실적이 나오지 않는다"며 "실적이 나오는 제약사들도 제네릭, 내수 중심으로 수익성이 좋지 않아 미래 투자를 감안하면 배당 여력이 충분하지 않다"고 했다.

이어 "제약바이오는 대표적인 미래가치주로 배당보단 주가 상승을 기대한다"며 "향후 기업들이 신약개발 등을 통해 이익을 실현하면 화이자, 노바티스 등 글로벌 제약·바이오사들처럼 이익을 주주들과 나눌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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