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억류 美 농구 스타 그라이너 석방…러시아 무기상과 교환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2022.12.09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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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농구 스타 브리트니 그라이너가 지난 8월 유죄인정 후 1심서 9년형을 받은 뒤 선고 재판을 끝내고 호송되고 있다. /AP=뉴시스미국 농구 스타 브리트니 그라이너가 지난 8월 유죄인정 후 1심서 9년형을 받은 뒤 선고 재판을 끝내고 호송되고 있다. /AP=뉴시스


러시아에 구금된 미국 여자프로농구(WNBA) 선수 브리트니 그라이너가 억류 10개월 만에 풀려났다. 미국에 수감된 러시아 무기상 빅토르 부트와 맞교환이 이뤄졌다.



8일(현지시각)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2022년 12월 8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공항에서 러시아 시민 빅토르 부트와 미국인 브리트니 그라이너의 교환이 성공적으로 완료됐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는 미국과 오랫동안 협상해 왔으며, 처음에 미국은 부트를 교환 대상에 포함하는 것과 관련해 대화를 거부했다"며 "그럼에도 러시아는 자국민을 구출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했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트위터를 통해 "브리트니 그라이너와 통화했다"며 "그녀는 안전하고, 비행기에 탑승했다. 집으로 가는 중"이라고 전했다.

WNBA 피닉스 머큐리 소속으로 시즌 후 러시아팀에서 활동하던 그라이너는 지난 2월 휴가를 마치고 러시아에 입국하는 과정에 마약 밀반입 혐의로 붙잡혔다.

그는 "지병 치료를 위해 합법적으로 의료용 대마초를 처방받았고, 급하게 짐을 싸다 실수로 이를 넣었을 뿐 법을 어길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으나, 러시아 법원은 지난 8월 그라이너에게 징역 9년을 선고했다. 이후 항소심에서도 기존 형량이 유지됐다.


부트는 지난 2008년 무기 밀매 등 혐의로 체포됐다. 체포되기 전까지 20년 가까이 아프리카와 아시아, 남미 등에서 활동하는 반군 그룹 등을 상대로 무기를 판매해 악명을 떨쳤다.

미국 측은 2018년 12월 러시아에서 스파이 혐의로 체포돼 징역 16년을 선고받은 전 해병 폴 웰란의 석방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는 폴 웰란의 사건과 브리트니 그라이너 사건을 다르게 취급하고 있다"며 "우리는 아직 폴 웰란을 석방하는 데 성공하지 못했지만,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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