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형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22년 12월)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제공
이상형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8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12월 통화신용정책 보고서' 설명회에서 "지난 10월 유동성 대책에서 RP매입을 6조원 정도로 예상했는데, 필요하다면 연말까지 6조원보다 더 큰 규모로 확대해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사모 방식의 은행채를 적격담보 증권에 포함하는 것에 대해선 신중한 의견을 보였다. 채권시장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지만, 적격담보증권 대상에 포함되면 은행이 서로 품앗이 형태로 자금을 조달해 한은의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한은에 사모 방식의 은행채를 맡기면 그만큼 국채나 통화안정증권을 돌려받고 은행은 이를 다른 곳에 사용할 수 있다.
기준금리에 대해서는 3.5% 수준으로 추가 인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부총재보는 "최종금리가 3.5%면 금리 인상 횟수가 한 번 정도 남았고 여전히 물가가 높은 수준을 지속하기 때문에 당분간 금통위원들의 예상대로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는 것이 필요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창용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3명은 최종금리를 3.5%,. 다른 1명은 3.25%, 나머지 2명은 3.75%를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경식 한은 통화정책국장은 "물가가 한은이 목표한 수준으로 수렴한다는 증거가 확인될 때까지는 물가에 중점을 두고 통화정책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라며 "여전히 물가 상승률이 5%보단 높기 때문에 목표 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증거가 확인될 때까지는 현재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맞다. 최종금리가 3.5%보다 낮아진다고 보는 건 현 시점에서 섣부르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