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일부 아직 어려움"...한은, 연말까지 RP 더 사들인다

머니투데이 유효송 기자 2022.12.08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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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형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22년 12월)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제공 이상형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22년 12월)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이 단기자금시장 안정을 위해 한시적으로 실시하기로 한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규모를 확대하기로 했다. 은행끼리 발행하는 사모 방식의 은행채를 적격담보증권 대상에 포함할지 여부는 연내 결론을 내리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상형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8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12월 통화신용정책 보고서' 설명회에서 "지난 10월 유동성 대책에서 RP매입을 6조원 정도로 예상했는데, 필요하다면 연말까지 6조원보다 더 큰 규모로 확대해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 부총재보는 "(금융시장) 일부에서 여전히 어려움이 있고 연말엔 금융권 간 자금 이동이 확대되고 불확실성도 높아지고 있다"며 "단기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RP 매입을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확대하고, 필요하다면 1개월물 RP 매입도 실시하고 만기도 연말을 넘길 수 있도록 횟수도 늘려 다음주 월요일부터 2~3차례 더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모 방식의 은행채를 적격담보 증권에 포함하는 것에 대해선 신중한 의견을 보였다. 채권시장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지만, 적격담보증권 대상에 포함되면 은행이 서로 품앗이 형태로 자금을 조달해 한은의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한은에 사모 방식의 은행채를 맡기면 그만큼 국채나 통화안정증권을 돌려받고 은행은 이를 다른 곳에 사용할 수 있다.



이 부총재보는 이와 관련 "한은은 현재 한은법상 담보 운영 과정이나 한은법 취지에 부합하는지 살펴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가급적이면 올해 안에 빠른 시일 안에 판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준금리에 대해서는 3.5% 수준으로 추가 인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부총재보는 "최종금리가 3.5%면 금리 인상 횟수가 한 번 정도 남았고 여전히 물가가 높은 수준을 지속하기 때문에 당분간 금통위원들의 예상대로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는 것이 필요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창용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3명은 최종금리를 3.5%,. 다른 1명은 3.25%, 나머지 2명은 3.75%를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경식 한은 통화정책국장은 "물가가 한은이 목표한 수준으로 수렴한다는 증거가 확인될 때까지는 물가에 중점을 두고 통화정책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라며 "여전히 물가 상승률이 5%보단 높기 때문에 목표 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증거가 확인될 때까지는 현재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맞다. 최종금리가 3.5%보다 낮아진다고 보는 건 현 시점에서 섣부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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