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폭발 이슈키워드] 백지시위

머니투데이 양윤우 기자 2022.12.08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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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27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정부의 고강도 제로 코로나19 봉쇄 정책에 항의하는 시위가 발생한 가운데, 참가자들이 백지를 들며 항의하고 있다./사진=뉴스1 지난 11월 27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정부의 고강도 제로 코로나19 봉쇄 정책에 항의하는 시위가 발생한 가운데, 참가자들이 백지를 들며 항의하고 있다./사진=뉴스1


백지시위(白紙示威)는 2022년 11월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항의하며 시작된 시위입니다. 시위 참가자들이 아무런 구호를 적지 않은 흰 종이를 들고 나와 백지시위로 불립니다.



중국에서는 공산당에 대한 비판이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습니다. 중국의 헌법 '총강' 제1조는 중국공산당이 중국 특색 사회주의의 가장 근본적 특징이라고 못박고 있습니다. 따라서 반체제적 구호 피켓을 들었을 때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때 한 글자도 적히지 않은 종이 한 장을 들면 시위를 처벌할 명분이 없습니다. 때문에 백지 시위는 검열과 통제에 저항한다는 의미가 담긴 걸로 풀이됩니다. 이는 지난 2020년 홍콩에서 중국의 국가보안법에 반대하는 시위 때도 등장했습니다.



이번 백지시위는 지난 11월 24일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우루무치에서 발생한 아파트 화재로 시작됐습니다. 이날 화재로 10명이 사망했는데, 아파트에 설치된 코로나19 봉쇄용 설치물 때문에 소방관 진입이 지연돼 진화가 늦어졌다는 주장이 확산됐습니다.

그러자 시민들은 숨진 이들을 추모하기 위해 백지를 들고 거리에 나섰습니다. 이는 열흘만에 상하이, 베이징, 우한, 청두 등 중국 전역으로 확산됐습니다. 백지시위는 1989년 '톈안먼 사태 ' 이후 가장 큰 규모의 반정부 시위였습니다.

아무 것도 적지 않았지만 백지의 힘은 셌습니다. 시진핑 주석의 집권 3기 한 달여만에 국민들이 반정부 행동에 나서자 중국 당국에 위기감이 커졌습니다. 결국 중국 정부는 방역 규제를 대폭 완화합니다. 백지시위가 사실상 제로 코로나에서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는 '터닝 포인트'가 된 셈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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