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신세계 '광주 복합쇼핑몰' 영토 경쟁…롯데는 '검토'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2022.12.08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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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그룹이 광주시에 제안한 복합쇼핑몰 '더 현대 광주' 조감도. /사진 제공=현대백화점그룹현대백화점그룹이 광주시에 제안한 복합쇼핑몰 '더 현대 광주' 조감도. /사진 제공=현대백화점그룹


광주 복합쇼핑몰 출점을 둘러싸고 백화점 업계의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신세계는 기존 사업을 더욱 키우겠단 구상이고 현대백화점은 부지까지 확보하며 적극성을 띈다. 롯데는 신중한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롯데가 사업 참여에 큰 의지가 없다며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의 2파전 양상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광주광역시가 지난 9월 광주시 복합쇼핑몰 사업제안 접수를 공식화한 가운데 현대백화점그룹이 지난달 말 '더 현대 광주복합쇼핑몰'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이어 신세계도 '호남권 최초의 스타필드 건립' 등의 계획이 담긴 사업계획서를 냈다. 반면 롯데그룹은 여전히 사업계획서를 내지 않았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며 "향후 사업계획을 밝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롯데그룹의 광주시 복합쇼핑몰 사업 의지가 없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이미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는 지난 7월부터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한 반면 롯데는 아직도 실사를 마친 뒤 사업성을 검토 중이라는 얘기만 되풀이하고 있어서다. 현재 롯데그룹은 광주 북구 우치동 패밀리랜드 등 여러 곳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롯데그룹은 광주시 복합쇼핑몰 건립 등의 사업성이 크게 없다고 보는 것 같다"면서도 "실질적으로 계획을 내놓을 부지가 마땅치 않은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실제 광주시 부근에는 대규모 복합쇼핑몰을 출점할 여유 부지가 많지 않다. 출사표를 던진 업체들 가운데서도 현대백화점만 부지를 확보해 곧바로 착공에 들어갈 수 있는 상태다. 현대백화점은 광주시 북구 일대 옛 전남방직·일신방직 공장 부지를 낙점했다. 옛 전남방직·일신방직은 PFV의 소유지다. PFV는 이 공장 부지(29만3290㎡) 개발 회사로 현대백화점과 MOU(업무협약)을 완료했다.

더현대 광주는 대지 면적 약 3만3060㎡(1만평), 연면적 30만㎡(9만평) 규모로 지어진다. 서울 여의도에 있는 '더현대 서울(연면적 19만5000㎡, 약 5만9000평)' 대비 1.5배에 달한다. 현대백화점은 '광주의 변화는 더 현대 광주로부터'라는 슬로건 아래 광주 등 호남권은 물론 전국 각지와 중국, 일본, 동남아 등 해외관광객 등 연간 3000만명을 유치하고 그중 50%를 광주·전남 이외 국내 지역과 해외에서 유치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신세계는 어등산 관광부지에 호남권 최초의 복합쇼핑몰인 스타필드를 건립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지난해 8월부터 협약이행보증금 산출방식 등을 놓고 광주시와 특정 건설사 간 다툼을 벌이고 있는 소송이 걸림돌이다. 소송이 오래 이어질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신세계는 우선 광주에서 운영 중인 광주 신세계백화점 인근 이마트 부지와 인접 주차장을 더해 광주신세계 '아트 앤 컬쳐 파크'(Art & Culture Park)를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신세계의 사업계획서에는 사업에 따른 도로 선형을 변경하는 방안이 포함돼 있다.

이를 위해서는 83m 길이의 광주시 도로를 사업부지로 편입하는 대신 117m 길이의 대체 신규도로를 개설, 광주시 도로를 'ㄱ자' 형태로 활용하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 사실 이 같은 도로 개설과 백화점 확장 등은 신세계의 숙원 사업이다. 앞서 2015년과 2017년 등에도 시도했던 사업 내용이다. 현재 광주시 복합쇼핑몰 추진 사업은 급물살을 타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29일 광주시 주관 신활력행정협의체 전체회의에서 '더현대 광주'의 비전과 개발 계획을 직접 소개하는 프레젠테이션(PT)을 진행했다. 신세계는 스타필드 등의 내용을 담은 신세계프라퍼티의 제안서 등을 추가로 제출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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