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과 대화 한번 안해보고…오사카 방화범 '혐한' 이유는 오직 SNS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2022.12.07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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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임종철 디자인기자 /삽화=임종철 디자인기자


일본 오사카부 이바라키시에 있는 한국인 국제학교에 불을 지른 20대 일본인 남성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근거 없는 정보를 접하면서 한국인을 향한 증오심을 키운 것으로 드러났다.

7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이날 재일교포들이 많이 다니는 코리아국제학원(한국인 국제학교)에 불을 지른 혐의 등으로 기소된 다치카와 마코토(30·무직)의 공판이 오사카지방법원에서 열렸다.



마코토는 지난 4월5일 새벽 학교 건물 안에 있는 골판지에 불을 질러 바닥을 훼손한 혐의를 받는다.

또 지난 3~5월에는 쓰지모토 기요미 입헌민주당 참의원 의원의 사무소에 금품을 훔칠 목적으로 침입했다. 오사카 시내에 있는 일본 불교계 종교법인인 창가학회(創???) 건물에 침입해 콘크리트 블록으로 유리창을 깨고 침입한 혐의도 있다.



마코토는 트위터에서 재일 외국인들을 비난하는 내용을 반복해서 접했고, 특히 재일교포·조선인을 방치하면 일본인이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생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마코토는 수사 과정에서 "한국인 주소가 적힌 명단을 학교에서 훔쳐 (주소록에 실려 있는) 한국인을 습격할 생각이었다"고 진술했다.

마코토는 트위터에 "한국에 도덕 따위는 있다고 생각하지 마라" 등 글을 올렸다. 또 보수적인 생각을 가진 평론가들을 팔로우하고, 외국인을 비판하는 글이나 유튜브 동영상을 퍼뜨리려 했다.


요미우리는 마코토가 재일교포와 직접 얘기한 적은 없고 오로지 SNS 정보만으로 증오심을 키웠다고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트위터에서 증오심을 행동으로 옮기기로 결심하게 된 것으로 파악됐다.

의원 사무소나 창가학회 건물에 침입하게 된 이유도 입헌민주당과 창가학회의 대외기조를 비판하는 내용을 SNS에서 접했기 때문이었다.

이날 재판에서 일본검찰은 "증오심에 근거하는 동기는 반사회적이고, 사회에 강한 불안감을 안겼다"며 징역 3년을 구형했다.

마코토 변호인은 "편파적인 정보를 취하고 있었다고 반성하고 있다"며 집행유예 판결을 요구했다.

마코토는 법정에서 "내가 옳다고 생각해 선악을 냉정하게 판단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마코토에 대한 선고일은 오는 8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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