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동중단 임박' 철강·석유화학…업무개시명령에 숨통 트이나

머니투데이 최민경 기자, 박종진 기자 2022.12.07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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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왕=뉴스1) 김영운 기자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의 집단운송거부(총파업) 행동이 14일째 이어진 7일 오전 경기 의왕시 의왕ICD제1터미널에서 정차한 화물차들 사이로 차량들이 운행하고 있다.  화물연대의 역대 최장기간 파업은 16일간 이어진 2003년 화물연대 2차 총파업 기간으로 이번 주 내 진전이 없을 경우 역대 최장기간 파업으로 남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2022.12.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의왕=뉴스1) 김영운 기자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의 집단운송거부(총파업) 행동이 14일째 이어진 7일 오전 경기 의왕시 의왕ICD제1터미널에서 정차한 화물차들 사이로 차량들이 운행하고 있다. 화물연대의 역대 최장기간 파업은 16일간 이어진 2003년 화물연대 2차 총파업 기간으로 이번 주 내 진전이 없을 경우 역대 최장기간 파업으로 남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2022.12.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 총파업이 14일째 이어지며 산업계 피해가 커지는 가운데 정부가 석유화학·철강 분야에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출하 차질로 일부 가동 중단까지 검토하던 석유화학·철강업계의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7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8일 임시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화물연대 집단 운송거부에 대응해 석유화학과 철강 분야에 추가 업무개시명령 발동을 재가한다. 이번 국무회의는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다. 업무개시명령이 국무회의를 통과한 뒤 대통령이 이를 재가하면 국토교통부 장관이 발동한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업무개시명령 확대를 위한 임시 국무회의를 준비하고 있다"며 "분야는 석유화학과 철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정유(탱크로리) 부문에 추가 업무개시명령도 예상됐지만 상대적으로 수급상황과 업무 복귀 현황 등이 양호하다는 판단아래 이번 명령 확대 조치에는 빠진다.



명령을 전달받은 운송기사는 업무에 복귀해야 하다. 거부하면 30일 간의 운행정지(1차처분) 또는 운행자격박탈(2차처분) 될 수 있다. 앞서 지난달 29일 업무개시명령이 내려졌던 시멘트 분야 운송기사의 경우 복귀하지 않은 이들에게는 행정처분이 추진되고 있다.

철강과 석유화학 분야는 누적된 출하 차질로 공장 내외 적재공간이 부족한 상황이다. 일부 업체는 이르면 생산제품을 출하하지 못하게 되자 이번주부터 감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석유화학업계는 공장 가동이 중지되면 하루 평균 1238억원의 매출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국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현재 업계의 제품 출하량은 평시 대비 30~40% 안팎인 것으로 전해졌다. 석유화학업계는 수출비중이 60%인데 수출 제품 출하량은 평시 대비 15~20%에 불과한 상황이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원래 운영하는 창고는 모두 가득 찼고 외부 창고와 적재장소를 구해서 버티고 있는데 이마저도 10일 이후부터 어려워 설비 가동을 중단해야 한다"며 "그렇게 되면 천문학적인 피해액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한국석유화학협회는 지난 6일 입장문을 통해 "화물연대의 집단운송거부 장기화로 재고가 쌓여 곧 공장 가동이 중단될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공장 가동이 중지될 경우 석유화학 소재를 사용하고 있는 자동차 등 각종 주력산업과 플라스틱 등 연관산업도 연쇄 가동 중단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동차에 필요한 수소 충전, 식음료와 신선식품 배송에 필요한 액체탄산 등의 공급도 중지될 수 있다"며 "공장 가동 중단과 재가동에 최소 15일 이상이 소요되고 막대한 재가동 비용이 발생해 어려운 여건에 있는 석유화학산업에 더욱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를 전했다.

철강업계 역시 상황이 다르지 않다. 일각에선 철강재 생산량 조절까지 검토 중이다. 실제로 포스코는 지난 6월 화물연대 파업 당시에도 적재공간이 부족해지자 포항제철소 선재(코일 형태의 철강 제품) 1∼4공장, 냉연 2공장 가동을 중단했었다.

파업이 시작된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5일까지 철강업계의 출하 차질 규모는 92만톤, 피해액은 1조2000억원에 달한다. 지난 6월 파업 피해액인 1조1500억원을 넘어선 액수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이번주까진 버티겠지만 다음주부턴 생산 차질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며 "업무개시명령 발동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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