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 넘어 전장까지'…LG이노텍, 업계 최초 플라스틱 자율주행용 렌즈 개발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2022.12.07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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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의 ADAS(왼쪽), DMS용 렌즈/사진제공=LG이노텍LG이노텍의 ADAS(왼쪽), DMS용 렌즈/사진제공=LG이노텍


LG이노텍 (259,000원 ▲500 +0.19%)이 고성능 자율주행용 하이브리드 렌즈 2종을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유리 렌즈를 사용하던 차량용 렌즈에 플라스틱 렌즈를 적용해 크기는 줄이고 성능과 가격경쟁력은 높였다.

LG이노텍은 DMS(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용과 ADAS(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용 2가지다. 렌즈 내부에 얇은 플라스틱과 유리를 교차 적용해 성능을 더 높였다. 특히 ADAS렌즈에 플라스틱을 적용한 것은 LG이노텍이 세계 최초다.



LG이노텍의 고성능 하이브리드 렌즈는 플라스틱을 사용하면서 완전 유리 제품보다 20~30%가량 두께가 줄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자율주행 레벨이 높아질수록 더 많은 센싱 장치가 부착되기에 부품 자체의 크기를 줄이는게 중요하다"며 "얇은 렌즈 덕분에 고객사의 차량 내·외부 디자인 설계 자유도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완전 유리제품과 같이 성능도 놓치지 않았다. 기존의 자율주행용 렌즈는 온도나 외력에 변형되지 않는 유리로만 제작됐었다. 플라스틱은 열과 압력에 따라 팽창과 수축이 이뤄질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그러나 LG이노텍이 개발한 이 제품은 온도와 관계없이 일정한 성능을 유지하며 물체를 정확히 인식할 수 있다.



유리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플라스틱을 사용하면서 가격경쟁력도 높였다. "고객사는 렌즈 선택지를 늘리고 또 동일한 비용으로 카메라를 더 설치할 수 있게 돼 자율 주행 센싱 성능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LG이노텍은 밝혔다.

LG이노텍은 고성능 하이브리드 렌즈를 앞세워 글로벌 차량용 카메라 모듈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국내는 물론 미국, 유럽, 일본 지역 고객사 대상 프로모션을 활발히 하고 있다. LG이노텍은 현재 DMS용 렌즈가 적용된 카메라 모듈 양산을 앞두고 있다. ADAS용 렌즈가 적용된 카메라 모듈도 개발을 끝내고 내년 시장에 출시한다.

강민석 최고기술책임자(부사장)는 "설계와 검증이 까다로운 렌즈 개발을 단기간에 성공한 점은 고객경험 혁신을 위한 큰 성과"라며 "플라스틱이 지니는 한계를 혁신 기술로 극복한 LG이노텍의 '고성능 하이브리드 렌즈'는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자율주행용 카메라 렌즈는 주행 보조와 운전자 움직임 인식을 위한 자율주행 솔루션 핵심으로, 전세계적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글로벌 자율주행용 카메라 시장은 2021년 4조2000억원에서 2025년 7조9000억원으로 연평균 17% 가까이 성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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