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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메리츠', 미래에셋 턱밑까지 추격...올해 업계 1위 노린다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22.12.07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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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메리츠', 미래에셋 턱밑까지 추격...올해 업계 1위 노린다




자기 자본기준 업계 6위 메리츠증권이 올해 증권가 순이익 1위를 노린다. 자기자본 1위 미래에셋을 근소한 격차로 따돌리는 것은 물론 지난해 순이익 1위를 차지한 한국투자증권을 넉넉하게 제칠 전망이다.

6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의 올해 순이익 전망치는 전년비 0.02% 증가한 7750억원이다. 순이익 전망치 기준 증권업계 2위를 달리고 있는 미래에셋증권(7125억원)보다 625억원 웃돈다.

영업이익 전망치는 메리츠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각각 9470억원, 9790억원으로 미래에셋증권이 근소한 격차로 앞서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자기자본규모는 9조380억원, 연결 기준 자기자본은 10조9900억원에 달한다. 반면 메리츠증권의 자기자본은 5조8402억원으로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메리츠증권이 6538억원, 미래에셋증권이 5651억원을 기록하며 메리츠증권이 1000억원 가까이 앞섰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메리츠증권이 무난히 1위를 수성할 전망이다.

증권업계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 3위는 신한투자증권(5703억원)으로 일회성 이익이 대규모 반영됐다. 그밖에 삼성증권(5181억원) 키움증권(4984억원) 한국투자증권(4392억원) 순이다.

올해 증권업계는 삼중고를 겪었다. 증시 부진으로 상반기에는 리테일(브로커리지)과 WM(자산관리) 부문이 부진했다. 2분기부터 증시 하락, 금리 상승 여파에 트레이딩 부문이 대규모 손실을 내기 시작했다. 하반기에는 가파른 금리 상승으로 자금시장이 얼어붙으며 IB부문 수수료수익마저 급감했다.

악조건 속에 메리츠증권은 1,2,3분기 모두 깜짝 실적을 거두며 업계의 질투를 한몸에 받고 있다. 1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은 2809억원, 2분기 1569억원, 3분기 2160억원을 실현했다. 2분기를 제외하면 모두 전년비 플러스 성장을 나타내며 타증권사의 반토막 실적과 대조되는 성과를 보였다.

탄탄한 수익성(자기자본이익률 15.7%)을 유지했고 2018년 1분기부터 2022년 3분기까지 19분기 연속 1000억원 넘는 순이익을 거뒀다.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이사 부회장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이사 부회장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올해 기업금융(IB)부문에서 철저한 리스크관리를 위해 이전보다 보수적으로 신규딜에 접근했다"며 "S&T(세일즈앤트레이딩) 부문에서는 시장변동성 확대에 최적화된 트레이딩 전략을 구사해 큰 수익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지난 1분기 메리츠증권은 부실채권에 대한 담보물건(호주 부동산) 매각에 따른 지연손해금(400억원) 회수에 성공해 업황 부진에도 깜짝 실적을 거뒀다.

또 트레이딩 부문에서 해외 에너지 관련 헤지거래 수익이 약 500억원, 비상장주식 평가이익으로 900억원을 반영했다.

2분기에는 주식시장과 금리 상승으로 트레이딩 부문에서 923억원 손실이 발생했다.

다만 IB수수료이익이 예상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하며 손실을 만회했다.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사업에 대한 높은 노출도가 위험요인으로 부상해 주가는 하락했지만 실적은 양호했다.

3분기에도 시장의 기대치를 뛰어넘는 깜짝 실적이 이어졌다. IB수수료이익이 크게 감소했지만 대규모 연체 이자 회수로 이자손익이 급증했다. 2분기 손실을 봤던 트레이딩 부문에서도 3분기에는 379억원의 이익을 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메리츠증권은 올해 연체 이자 회수와 비상장주식 평가이익, 파생 이익 등을 대거 인식해 증권업종 내 가장 우량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부동산PF에 대한 시장 우려가 있지만 메리츠는 PF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점해왔기에 실제로 손실이 발생하는 금액은 훨씬 적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메리츠증권은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사업 95%를 안정성 높은 선순위 대출로 구성해 리스크관리에 총력을 기울였다. '위기를 기회로' 이용하는 역발상 증권사답게 3분기 트레이딩 부문에서도 플러스 이익을 냈다.


업황을 거스르는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주가도 올해 양호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메리츠증권 (6,520원 ▼30 -0.46%)은 전일대비 80원(1.36%) 오른 5950원에 마감했다. 연초대비 15.5% 상승했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증권 (7,030원 ▼90 -1.26%), 삼성증권 (34,550원 ▼400 -1.14%)은 각각 연초대비 -26.2%, -21.8% 하락했다.

한편 지난달 21일 메리츠금융지주는 신주발행을 통해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메리츠금융지주 1주당 메리츠증권 0.161주를 교환할 예정이며 메리츠증권은 내년 중 상장폐지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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