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 이번엔 없다…X-마스·연말연시 인파 몰리면 긴급 대응

머니투데이 김지현 기자 2022.12.07 05:30
글자크기

밀집 지역 중심으로 연말까지 현장점검…CCTV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

코로나19(COVID-19) 전인 2018년 크리스마스 이브 명동거리가 인파로 붐비고 있다 /사진=뉴스1코로나19(COVID-19) 전인 2018년 크리스마스 이브 명동거리가 인파로 붐비고 있다 /사진=뉴스1


연말연시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서울 각 자치구가 인파 및 안전관리 대책 수립에 나섰다. 지난 10월 이태원 참사를 계기로 지난해보다 더 촘촘하게 매뉴얼을 수립하고, 현장점검을 실시하는 등 사고 예방과 대응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6일 서울시와 각 자치구에 따르면 중구는 인파가 몰리는 대표적인 장소인 명동과 을지로 일대를 연말까지 매일 순찰한다. 특히 신세계·롯데백화점 외벽 야간조명 전시에 몰릴 수 있는 관람객에 대비해 적치물과 같은 보행 안전 위협 요소를 사전정비하고, CC(폐쇄회로)TV 통합관제센터와 연계해 실시간 인파 밀집도를 파악한다. 여기에 24시간 비상연락체계를 구축해 유사시 긴급대응 인력을 투입한다.



구는 내년 1월14일까지 진행되는 크리스마스 기념 '명동 빛 축제'와 내년 1월 말까지 신세계·롯데백화점에서 선보이는 '빛 축제' 등에 약 10만명 정도가 다녀갈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명동에 가장 인파가 가장 많이 몰리는 23~24일엔 순찰을 특히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잠실실내체육경기장·올림픽체조경기장 등 대형 공연장이 위치한 서울 송파구는 오는 9일까지 관내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특별 안전점검을 실시한다. 좌석 규모 300석 이상 문화집회시설 6곳을 포함해 △연면적 5000㎡ 이상 관광숙박시설(6곳) △연면적 3000㎡ 이상 대형유통시설(2곳) △연면적 2000㎡ 이상 지하도상가(2곳) 등을 중심으로 공무원과 분야별 전문가가 합동점검에 나선다.



주로 △다중 밀집 시 대피경로 및 통행 장애요소 △안전관리 체계 및 시설물 이상 유무 △최근 점검에 대한 지적사항 이행 여부 △안전·보건 의무이행 등이 확인 대상이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모든 분야의 안전을 지속적으로 철저하게 점검해 재난 상황에 즉시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0일 오후 크리스마스 조명으로 외벽을 꾸민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앞에서 시민들이 추억을 남기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달 20일 오후 크리스마스 조명으로 외벽을 꾸민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앞에서 시민들이 추억을 남기고 있다 /사진=뉴스1
구로구 역시 연말연시 대규모 공연에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고척스카이돔에 대해 안전대책을 수립하고,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특별 점검을 실시한다. 구 관계자는 "최소 6개 이상의 콘서트와 연말 시상식이 예정돼있다"며 "지난달 말부터 내년 1월 초까지 6주간 매주 대규모 공연이 열린다"이라고 말했다. 구는 공연 전후로 인파가 몰리는 동양미래대학 앞 버스정류장, 구일역 2번 출구 주변에서의 안전사고 예방에 주의를 기울이는 등 안전 및 교통사고 대비 현장 모니터링을 실시할 예정이다.

서울 마포구는 특별 안전점검 지역으로 홍대관광특구 일대를 지정했다. 점검 기간은 오는 23~24일, 30~31일이다. 구 공무원과 지역주민들로 구성된 자율방범대 및 명예관광보안관 등 총 420명이 홍대 등 인파 밀집 예상 지역 CCTV 관제 강화, 안전점검 및 질서유지 캠페인, 위험상황 발생 시 긴급 상황전파 등을 집중적으로 추진한다.

기술을 활용해 안전 시스템을 강화한 구청도 있다. 광진구는 각종 행사와 크리스마스날 인파가 과다하게 몰릴 경우 CCTV 통합관제센터에서 '군집'과 '피플카운팅' 기능을 통해 사전에 위험을 인지하고 스피커를 통해 경고 방송이 울리도록 하는 시스템을 가동한다. 특히 CCTV 프로그램에 지역 내 인구 밀집 지역인 건대 맛의 거리, 양꼬치거리 등에 면적 1㎡당 2명 이상 밀집 시 상황을 알려주는 기능을 넣어 신속히 대응토록 할 계획이다.


성동구는 이미 CCTV 빅데이터 분석으로 인구밀집도를 4단계로 나눠 단계별 유관기관과의 대응체계를 구축한 상태다. 구체적으로는 △1단계(평시·1㎡당 3명 이하) △2단계(주의·1㎡당 4명) △3단계(경계·1㎡당 5명) △4단계(심각·1㎡당 6명 이상)로 분류해놨다. 여기에 직원들을 대상으로 밀집단계별로 소집될 비상대응 인력도 구성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안전은 생명과 직결되는 것으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촘촘한 안전망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