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정수빈.](https://orgthumb.mt.co.kr/06/2022/12/2022120609111869444_1.jpg)
올 시즌 두산은 60승 2무 82패 승률 0.423으로 9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2014년 이후 8년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베테랑 타자 정수빈의 어깨도 무겁다. 자신이 제 몫을 하지 못했다는 미안함이 있다.
꾸준히 잘 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다. 정수빈은 '가을 사나이'로 유명하다. 봄과 여름이 지나고 가을에 잘 치기 때문이다.
최근 곰들의 모임 행사에 참석한 정수빈을 두고 두산 팬들은 이승엽 신임 감독에게 "여름에도 잘 치게 해달라"는 애정어린 부탁을 하기도 했다.
정수빈 역시 꾸준한 타격 성적을 올리고 싶다. 11월 마무리 캠프 기간 늦은 신혼여행을 다녀온 뒤 잠실구장에서 개인 훈련을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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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90년생 허경민(32)과는 다르게 마무리캠프에 합류하지 못했다. 베테랑은 마무리캠프 대상에서 열외였지만 허경민은 자청해 합류했다. 하지만 정수빈은 신혼여행 등 개인 일정상 마무리 캠프 훈련 중도 합류는 어려워 개인 훈련에 나섰다.
최근 만난 정수빈은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가 올해는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처음엔 오랜만에 일찍 쉬는구나 싶어서 좋았다가도 다른 팀들이 가을야구를 하는 걸 보니까 그냥 포스트시즌에서 뛰는 게 낫겠다고 느꼈다. 11월에 신혼여행을 뒤늦게 갔다가 왔는데 마무리 캠프 중간에 합류하면 100% 훈련 소화를 못 하니까 오히려 선수들에게 피해가 갈까봐 합류를 안 했다. 잠실구장에서 개인 훈련을 소화했었다"고 전했다.
이승엽 감독은 부임 뒤 마무리 캠프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이끌었다. 허경민뿐만 아니라 후배들로부터 마무리 캠프 지옥 훈련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정수빈은 "내 스타일"이라고 반색한 뒤 "오히려 지옥 훈련이 개인적으로 좋다. 내가 어릴 때와 비교해 자율 훈련이 강해져서 조금 느슨해진 분위기가 있었다. 막말로 나는 꼰대 스타일이라 약간 옛날 스타일로 훈련하는 걸 좋아한다(웃음). 오히려 자꾸 시키는 걸 좋아해서 잘 됐다고 생각한다. 내년 스프링캠프 훈련도 기대되고 잘 준비해보도록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정수빈은 '국민타자' 이승엽 감독과 시너지에 기대감을 품고 있다.
그는 "이승엽 감독님은 정말 대단하셨던 타자니까 눈높이가 높으실 거다. 거기에 맞게 나도 최선을 다하겠다. 솔직히 FA 6년 계약 가운데 올해까지 2년은 잘하지 못했다. 남은 기간 두산 팬들에게 훨씬 더 좋은 성적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