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로, 혼자 펑고를 449개나... '전설'의 지도에 고교생 끝내 '눈물'

스타뉴스 양정웅 기자 2022.12.06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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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키 이치로. /AFPBBNews=뉴스1스즈키 이치로. /AFPBBNews=뉴스1


메이저리그(MLB)와 일본프로야구(NPB)에서 전설적인 활약을 펼친 이치로 스즈키(49)가 일본 청소년 야구선수를 위해 재능기부에 나섰다.

일본 매체 도쿄 스포츠는 4일 "이치로가 일본 시즈오카 현립 후지고교 야구부에서 선수들을 지도했다"고 전했다. 이치로는 현재 시애틀 매리너스의 구단주 특별보좌 및 인스트럭터를 맡고 있다.



매체는 "첫날에는 다소 힘이 없어보였지만, 2일 차에는 이치로의 '격렬한 내야 펑고'를 계기로 활기를 되찾았다"고 설명했다. 이 말처럼 이치로는 이날 홀로 엄청난 개수의 펑고를 홀로 쳤다.

이치로는 오후 3시부터 1인당 10개씩 펑고를 쳤다. 8번째 수비 이후 실책이 나오면 끝나지 않고 다시 8번째로 카운트되는 방식이었다.



선수들의 정신을 무장시키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치로는 펑고를 치면서 "앞으로 나와", "잘했어", "포기하는 게 빠르다"며 당근과 채찍을 번갈아가며 내놓았다. 이에 선수들의 열기도 올랐고, 서로를 격려했다고 한다.

야구부 19명 전원에게 펑고를 쳐준 이치로는 50분 동안 무려 449개의 펑고를 쳤다. 매체에 따르면 한 학생은 이치로에게 다가가 "좋은 추억이 됐다"며 눈물을 글썽였다고 한다.

훈련을 마친 후 이치로는 "지금 보는 모습은 어제와는 다르다"며 "공부도 그렇고 힘들겠지만 장벽에 맞설 수 있도록 오늘의 감각을 잃지 말길 바란다"며 선수들에게 당부를 남겼다.


1992년 NPB 오릭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이치로는 미국와 일본에서 모두 큰 족적을 남겼다. 1994년부터 7년 연속 NPB 타격왕을 차지했고, 2001년 미국 진출과 함께 MVP와 신인왕을 동시에 수상했다. 28세의 나이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하고도 통산 3000안타 고지를 밟은(3089안타) 그는 안타기계의 면모를 보여줬다.

2019시즌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감한 이치로는 현재 프런트와 인스트럭터 역할을 병행하며 제2의 야구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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