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135.9)보다 0.1% 하락한 135.7로 올해 1월(135.6)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3월 159.7로 최고치를 찍은 뒤 지속적인 하락세다. 지난달 곡물가격지수도 150.4로 전달(152.3) 대비 1.3% 낮아졌다. 지난 3월 170.1로 치솟았던 것보다는 11.6% 떨어진 수준이다. 지수는 2014∼2016년 평균 가격을 100으로 두고 비교해 나타낸 수치다.
이런 가운데 국내 식품사들은 주요 제품 가격을 잇따라 올렸다. CJ제일제당은 편의점 기준 '비비고 고등어구이(60g)'와 '비비고 가자미구이(70g)' 제품 가격을 2019년 8월 출시 후 처음으로 26% 인상했다. 참기름(160㎖)과 사과식초(500㎖), 맛술(500㎖) 가격도 각각 20%, 26.7%, 6.1% 상향했다. 오뚜기도 이달 참기름, 케첩, 마요네즈, 황도 가격을 7~15% 정도 올렸고 풀무원은 수입콩 두부 가격을 5~6% 높였다. 동원F&B는 동원참치 가격을 평균 7% 상향했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모습/사진= 뉴시스
하지만 원·달러 환율이 1300원 선 아래로 떨어진 데다 곡물가도 내리고 있어 내년 1분기부터는 식품사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측된다. 박찬솔 SK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빠른 금리 인상으로 인한 강 달러 흐름이 업체들에게 3분기에도 지속적인 부담이었으나 원재료 구입 후 실제 매출로 이어지는 기간이 3~6 개월인 점을 감안할 때 내년 1분기부터는 원재료 비용 부담 완화가 예상된다"며 "마진율은 올해 3분기 바닥을 지났다"고 말했다.
해외 'K-푸드' 열풍도 식품업체에 긍정적인 부분이다. 성장이 제한적인 국내 대신 해외에서 매출 증가를 꾀할 수 있어서다. 지난달까지 라면, 과자류 등 가공식품의 수출 실적은 66억7930만달러(약 8조64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했다. 올해 농수산식품 수출액은 사상 최대가 예상된다. 기업별로 농심의 올해 북미(미국, 캐나다법인) 지역 매출 추정치는 전년 대비 23% 증가한 4억8600만달러(약 6440억원)로 사상 최대치로 추산된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수출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4억295만달러(약 5210억원)로 식품업계 첫 '4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