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와 회담을 마친 후 단독 환담을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2.11.1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우리 기업들이 실제로 생각하는 수혜는 어떨까. 토목과 건설이 기본일텐데 한국의 삼성과 현대 등 이미 스타트지점을 통과한 회사가 적잖다. 또 도시에 에너지는 필수다. 사우디는 2030년 에너지 50%를 재생에너지로 채운다는 목표를 세운 터다. 현실성은 떨어지더라도 네옴에선 태양광을 1옵션으로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 미국과 유럽 주택용 태양광 1등이 한국의 한화다.
네옴의 교통도 전기와 수소가 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이차전지)가 필수인데 LG, 삼성, SK가 세계 1등이다. 수소연료전지차 분야에선 현대차가 1등이다.
또 빈살만 일행이 유일하게 비공개로 업계를 샅샅이 훑은 분야가 바로 물이다. 실무자들이 현대중공업, LG, 두산 등을 만나 해수담수화 관련 협의를 진행했다. 도시엔 문화콘텐츠도 필요하다. 한류 강자 중 하나가 CJ이며, CJ는 음식한류의 원조이기도 하다.
여기까지 분석하고 나면 기업 명단은 따로 정리할 필요가 없다. 빈살만을 만난 총수들의 명단을 보면 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꾸린 명단엔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이 있다. 빈살만이 추가로 정기선 현대중공업 사장, 박정원 두산 회장, 이재현 CJ 회장, 이해욱 DL 회장을 청했다. 그날 참석하지 못한 구광모 LG회장을 포함하면 딱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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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옴은 허울만 좋은 공수표일까. 성공 가능성 100%의 사업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겠으나, 적어도 사우디를 아는 사람들은 "네옴은 현실"이라고 말한다. 빈살만은 네옴을 2030년까지 완성, 왕조의 위세를 만천하에 떨치겠다는 각오다. 2030년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에 사활을 거는것도 네옴과 엮기 위해서다.
사우디 사정에 정통한 한 기업 관계자는 "왕은 할 수 없는 사업이지만, 신은 할 수 있는 사업이더라"고 했다. 권력투쟁에서 이긴 빈살만이 무슨 수를 써서든 네옴 사업을 진행할거라는 얘기다. 한국 기업들이 참고할 만한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