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러시아가 올 7월 독일로 이어진 가스 수송용 파이프라인 노르트스트림1을 통한 공급 물량을 평소보다 80% 줄였을 땐 우리 가스 수입단가가 6월 1톤(t)당 762달러(약 108만 원)에서 7월 1032달러로 35% 올랐다. 9월 수입단가는 이보다 40%가량 상승한 1465.16달러에 달해 6월에 비해 93% 올랐고 지난 4월(695.04달러)보다는 110% 상승했다.
2021년 기준 세계 천연가스 교역량을 보면 우리나라는 연간 4640만톤을 수입해 중국, 일본에 이어 3위 수입국이다. 이번 거래로 27년간 중국-카타르의 LNG 거래가 지속되면 1억800만톤에 달해 우리나라 연간 수입액의 2배를 훌쩍 넘게 된다.
하지만 최근 가스값이 뛰고 자국내 발전물량을 대기도 어려워지면서 석연찮은 이유로 인도네시아 당국이 한국쪽으로 가는 도입물량에 문제를 제기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직까지 양사 모두를 문제삼고 있지 않지만 가스값 상승이 이어지고 글로벌 LNG 확보전이 가열될 경우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모른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가스 수급에 연쇄적인 충격이 온다면 광양제철소 고로의 불이 약해지고 반도체, 철강, 화학제품, 무선통신기기 등 주요 수출품 생산에 타격이 오지 말란 법도 없다.
이 시각 인기 뉴스
'2026년 수출 5대 강국 도약'을 목표로 정부역량 결집과 수출지원에 총력이지만 그 첫걸음은 해외에서 열심히 뛰어온 국내 기업이 현지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도록 도와주는 것이어야 한다. 지난 11월 중순 윤석열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인도네시아 발리를 찾았고 2023년은 한·인도네시아 수교 5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다.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포괄적 경제동반자(내년 1월1일 발효)로 격상되기까지는 12월 한달이 남았다. 인도·태평양지역의 전략적 파트너인 양국간 자원외교와 에너지동맹도 시험대에 올랐다.
배성민 경제에디터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