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中주식 살 때다"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2022.12.05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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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완화 수순 밟자 월가에서 낙관론 확산…방역 정책 불확실성, 미국과 경쟁 등은 변수

지난 2일(현지시간) 중국 후베이성 푸양에서 한 증권사에서 투자자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AFPBBNews=뉴스1지난 2일(현지시간) 중국 후베이성 푸양에서 한 증권사에서 투자자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AFPBBNews=뉴스1


지난 3년간 '제로 코로나'를 고수했던 중국이 본격적으로 '위드 코로나'를 향하면서 오랫동안 중국 주식에 비관적이던 월가 전문가들이 낙관론으로 돌아서고 있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골드만삭스, JP모건, 모건스탠리, 애버딘 등 월가 은행들은 최근 한목소리로 중국 주가 상승을 점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계 자산운용사 애버딘은 지금이 중국 주식을 매수할 때라고 말했다. 아시아에서 465억달러(약 57조원)를 굴리는 레네 뷜만 아시아 태평양 부문 최고경영자(CEO)는 "솔직히 중국 주식 밸류에이션은 낮은 수준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투자자들은 중국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잠재력이 큰 부문으로 소비, 헬스케어, 자산 관련 금융 서비스, 신재생 에너지, 디지털 혁신 등을 꼽았다.

중국 주식은 지난달 중국 당국이 제로 코로나 종료를 향할 것이라는 기대감과 정부의 부동산 구제책 등에 힘입어 랠리를 펼쳤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이 이뤄지는 등 양국의 관계 개선 움직임도 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 홍콩 증시에 상장한 중국 본토 기업들의 주가는 11월에만 29%나 뛰면서 2003년 이후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최근엔 제로 코로나 항의 시위 후 주요 도시에서 방역이 완화되는 등 제로 코로나 탈출 움직임이 시작되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은 중국 증시의 상승 모멘텀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제로 코로나는 사람들의 이동을 제한하고 산업 활동을 억제해 세계 2대 중국 경제를 옭아매왔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중국과 한국을 콕 집어 내년 주가 상승률이 돋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티머시 모에 골드만삭스 전략가는 최근 투자 노트를 통해 MSCI 중국 주가지수와 CSI300지수가 내년 16%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 주식에 대한 투자 의견은 종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아시아 증시 주도권이 올해 동남아시아와 인도에서 내년에는 중국과 한국으로 넘어갈 수 있다"며, 내년 2분기 미국의 금리인상 중단과 함께 아시아 증시가 변곡점을 맞을 것으로 봤다.


신중한 견해로 잘 알려진 모건스탠리 역시 지난달 중국 증시의 상승을 점치면서 내년 MSCI 중국지수가 14%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조너선 가너 모건스탠리 아시아 신흥시장 수석 주식 전략가는 "중국 주식 밸류에이션이 워낙 낮아졌기 때문에 긍정적 뉴스에 상승할 수 있는 여력이 크다"면서 "상승장은 몇 분기 동안 계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가너 전략가가 올해 앞서 신흥국과 중국 증시 급락을 정확히 예측했었다고 짚었다.

JP모건은 10월 저점 당시 중국 주식을 매수할 시기라며 한발 빠른 태세 전환에 나섰고, 뱅크오브아메리카도 중국 주식에 대한 투자 의견을 '전략적 매수'로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주식 가운데서도 홍콩과 뉴욕에 상장한 기업들의 상승률이 본토 시장을 웃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본토에 비해 밸류에이션이 상대적으로 낮고 위드 코로나의 수혜를 받을 소비자 부문에 많이 노출돼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여전히 중국 주식 투자를 경계하는 투자자들도 적지 않다고 애버딘의 뷜만 아·태 부문 CEO는 말했다. 그는 "유럽과 미국 투자자들은 제로 코로나 위험, 미·중 경쟁, 우크라이나 분쟁 등을 이유로 여전히 중국으로 돌아가는 것을 주저하고 있다"며 "하지만 그러다 중국 자산의 빠른 반등을 놓칠 수 있다는 조바심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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