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위드 코로나' 시작…날개 펴는 K-뷰티, K-패션 황제株

머니투데이 홍순빈 기자 2022.12.05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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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위드 코로나' 시작…날개 펴는 K-뷰티, K-패션 황제株


K-뷰티 황제주가 비상(飛上)을 준비한다. 그간 중국의 강도 높은 코로나19(COVID-19) 봉쇄 조치로 주가가 떨어졌던 화장품, 의류주가 움직임으로 큰 폭으로 상승 마감했다.



여행, 카지노 등 리오프닝(경기재개)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함께 뛰었다.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의 '위드 코로나'가 본격화되면 이들 주가가 탄력을 받으며 올라갈 수 있을 거라고 진단했다.

5일 LG생활건강 (373,000원 ▼500 -0.13%)은 전 거래일 보다 4만5000원(6.72%) 오른 71만5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와 함께 중국 소비재주인 아모레퍼시픽 (137,400원 ▲2,800 +2.08%)(6.08%), 클리오 (28,550원 ▼1,000 -3.38%)(5.37%%), 애경산업 (18,330원 ▼570 -3.02%)(6.95%), F&F (62,200원 ▲100 +0.16%)(6.98%)와 리오프닝주인 하나투어 (52,600원 ▼1,700 -3.13%)(5.52%), 호텔신라 (55,700원 ▼1,600 -2.79%)(5.26%), GKL (12,850원 ▼210 -1.61%)(3.17%), 파라다이스 (14,560원 ▲90 +0.62%)(3.74%) 등도 상승 마감했다.



중국 방역당국의 코로나19 봉쇄 정책이 완화되자 이들 주가가 함께 뛴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일부터 중국의 주요 거점도시인 광저우, 상하이 등의 봉쇄 조치가 완화됐다. 또 이날부터 수도인 베이징에선 유전자증폭(PCR) 검사 없이도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태도도 바뀌었다. 시 주석은 지난 1일 베이징에서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상임의장과 만나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기존의 변이 바이러스보다 덜 치명적이라고 언급했다. '제로 코로나'를 고수하던 시 주석이 '위드 코로나'로 방역정책 노선을 선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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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토막 났던 K-뷰티 황제주…옛 명성 회복할까
중국 소비재와 리오프닝주는 그간 중국 코로나19 확산과 이에 따른 봉쇄 조치로 타격을 입었다. 봉쇄 완화 조치 논의가 본격화되기 전인 지난 10월까지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은 올초(1월3일) 보다 약 53.8%, 44.82% 하락했다.

하지만 봉쇄 완화 논의가 본격화됐던 지난주(11월25일)부터 현재까지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해당 기간 동안 코스피지수는 0.8% 내린 반면 LG생활건강(16.64%), 아모레퍼시픽(14.34%), 롯데관광개발 (9,120원 ▼210 -2.25%)(13.7%), 호텔신라(13.64%), F&F(10.27%) 등은 상승했다.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은 국내 큰손 투자자인 연기금의 러브콜을 받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 등이 지난주부터 순매수한 종목 1, 2위로 아모레퍼시픽(340억원), LG생활건강(320억원)이 각각 이름을 올렸다.

외국계 증권사들은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 움직임 덕분에 전체 중국 시장 상황도 좋아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라우라 왕 모건스탠리 연구원은 중국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제시했다. 그는 "완화된 코로나19 조치로 새로운 중국의 강세 사이클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국내 증권사도 중국의 리오프닝으로 소비재, 유통 업종 등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증권은 내년부터 중국인의 해외여행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돼 유통 업종을 주목하라며 호텔신라를 리오프닝 최대 수혜주로 꼽았다.

다만 변화하는 중국의 소비 트렌드, 개별 기업의 실적 등을 모두 고려해 선별적으로 접근하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하나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한국 화장품의 중국 수입 시장 내 기여도는 2017년 11월 32%로 가장 높았으나 지난 9월 누적으로 14%까지 하락했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3분기 중국 화장품 시장은 전년 동기 보다 4% 성장했는데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은 각각 31%, 40% 감소했다"며 "내년은 국내 화장품 기업들에 위기과 기회가 공존하며 비(非)중국 지역의 유의미한 성과가 절대적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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