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배 전국금융산업노조위원장이 5일 서울 종로구 소재 정부서울청사 민원실 앞 이면도로에서 '무책임한 산은 이전 추진 - 금융위원회 규탄 결의대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사진=이용안 기자
앞서 산은은 부산으로의 본점 이전을 위한 밑 작업에 착수했다. 지난달 29일 산은은 이사회를 열어 동남권 지역 조직을 확대하는 조직개편안을 의결했다. 동남권투자금융센터를 신설했고, 내년에 50여명의 직원이 부산으로 이동할 전망이다. 본점을 옮기려면 법 개정을 통해 산은법 상 본점을 서울에 둔다는 규정을 바꿔야 하는데, 그러려면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동의가 필요하다. 당장 민주당 설득에 어려움을 겪자 우선 부산에 인력부터 파견하는 방식으로 본점 이전의 우회로를 택한 것이다.
금융당국과 산은이 본점 이전 추진에 속도를 내자 450여명의 산은 노조원은 이를 저지하게 위해 정부서울청사 앞에 모여 '무책임한 산은 이전 추진 - 금융위원회 규탄 결의대회'를 열었다. 조윤승 산은 노조위원장은 "대통령이 시킨다는 이유만으로 산은 본점을 부산으로 이전하려 한다"며 "부산지역 정치인 몇 명이 다음 선거에서 이겨보겠다고 수백만명의 국민을 도탄에 빠뜨리는 이런 의사결정을 금융위가 한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공무원의 신분과 정치적 중립성은 헙법에 의해 보장된다"며 금융위 공무원들에게 임명될 당시 했던 선서를 생각하며 정의와 양심에 따라 행동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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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노조는 동남권 확대 조직개편안을 승인한 이사회에 법적대응과 무기한 파업을 예고했다. 조 위원장은 동남권 확대 조직개편안을 승인하기 위해 강석훈 산은 회장이 이사회를 강행한 것에 대해 "사내·사외이사와 회사에 대해 배임·직권남용 혐의 고소고발과 퇴진 운동으로 불법적 본점 꼼수 이전 기도를 분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날 규탄 결의대회에 참석한 박홍배 전국금융산업노조위원장은 "경제위기가 다가오고 있는데 (이를 해결하려는 논의보다도) 경제위기를 최전선에서 막아낼 산은 이전 논의나 하고 있는 게 말이 되나"라면서 "무기한 파업으로 산은 본점 이전을 반드시 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