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 신흥부자, 주식·소형 부동산 투자로 돈 벌었다

머니투데이 김상준 기자 2022.12.04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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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금융경영연구소가 4일 발간한 '2022 한국 부자 보고서' 내용 발췌/사진=KB금융경영연구소가 4일 발간한 '2022 한국 부자 보고서' 내용 발췌


10억원대 금융자산을 보유한 30~49세 '신흥부자'들은 금융자산을 20억원 이상 가진 50대 이상 '전통부자'와 돈을 모은 방식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전통부자에 비해 주식 등 금융 자산에 투자하는 경향을 보였다. 다만 두 부자들 모두 부(富) 축적의 핵심은 부동산 투자였다. '코인(가상자산)' 투자는 꺼렸다.



KB금융그룹은 국내 부자의 투자 행태, 미래 투자 방향 등을 분석한 '2022 한국 부자 보고서'를 4일 발간했다. KB금융은 지난 6월1일부터 7주 동안 10억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한국 부자 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와 별도 패널을 대상으로 한 일대일 심층 인터뷰 결과를 토대로 보고서를 작성했다.

신흥부자는 이제 막 부자에 진입한 개인이다. 지난해 기준 7만8000명으로 부자의 18.4%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이 보유한 금융자산 규모는 99조5000억원으로 총 금융자산의 3.5%다. 신흥부자들은 부 축적을 위한 종잣돈 규모를 7억원으로 봤다.



신흥부자가 종잣돈을 모을 수 있었던 원천은 사업소득이 32.2%로 가장 많았고, 부동산 투자(26.4%), 상속·증여(20.7%) 순이었다. 전통부자와 비교해 신흥부자들은 근로소득(+14.8%p)과 부모로부터의 지원·증여·상속(+11.4%p)을 통해 종잣돈을 형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흥부자는 전통부자에 비해 종잣돈을 마련한 후 주식 등 금융 투자에 나서는 경향이 짙었다. 신흥부자가 자산을 증식한 가장 주된 방법은 주식(54%) 투자였다. 전통부자와 비교해 신흥부자는 주식(+10.3%p), 예·적금(+3.4%p) 등에 더 투자했다. 부동산 투자로 자산을 키운 신흥부자도 있었는데, 전통부자 대비 다세대·연립·빌라(+1.7%p) 투자로 자산을 불렸다.

신흥부자들은 앞으로도 금융 투자에 나설 가능성이 커 보인다. 신흥부자들이 목표로 하는 총 자산 구성비는 부동산 자산 52%, 금융 자산 36%다. 현재 신흥부자의 총 자산 구성비는 부동산이 64.7%, 금융 자산 29.5%다. 이에 따라 신흥부자는 금융 자산을 확대하면서 총 자산을 키우는 방식으로 자산을 운용할 전망이다.


신흥부자와 전통부자의 변하지 않는 자산 증식의 원천은 부동산이었다. 올해 한 해 동안 한국 부자들은 금융 투자에서는 수익(17% 응답)보단 손실(18.8%)을 경험한 경우가 많았다. 반면 부동산 투자에서는 거주용 부동산과 거주용 외 부동산 모두에서 수익을 올렸다. 거주용 부동산에서 수익을 경험한 경우는 응답자의 42.5%, 거주용 외 부동산에선 34%가 수익을 경험했다.

금리가 상당히 많이 올라와 있기 때문에 부자들도 당장은 예·적금을 늘릴 계획이지만, 여전히 장기적 관점에서의 자산관리는 부동산에 집중한다. 향후 1년 단기 금융 자산 운용 계획에서 예·적금을 확대한다는 응답이 29%로 나타났다. 향후 3년 장기 자산관리 방향은 거주용 외 주택(43%), 거주용 부동산(39.5%), 빌딩·상가(38%) 등이었다.

부자들은 코인 투자는 꺼렸다. 현재 디지털 자산에 투자하고 있는 경우는 7.8%로 지난해(8.8%) 대비 소폭 줄었다. 특히 '과거에 투자했으나 현재는 안 한다'고 응답한 경우가 10.8%로, 지난해(4.5%)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2021년 11월 이후 디지털 자산 가격 하락과 테라·루나 사태를 거치며 관련 투자를 중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부자의 58.3%는 '향후에도 디지털 자산에 투자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들은 그 이유로 '디지털 자산 거래소를 신뢰할 수 없어서(39.9%)', '디지털 자산 가치 변동률이 너무 커서(36.1%) 등을 꼽았다. 이외 '디지털 자산의 내재 가치가 없다고 생각돼서(29.6%)'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의 부자들은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을 앞으로 가장 우려되는 위험 요인으로 간주했다. '부동산 규제(35.8%)',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35%)' 등도 향후 자산 운용에 있어 위험 요인으로 지목됐다. 이에 부자들은 단기로 현금을 확보하고 달러 가치 상승에 따라 달러 매입을 계획하고 있었다. 주식 하락과 관련해선 신규 자금을 투입하기에 적합한 시기를 관망했다.

KB금융경영연구소는 "대내외적으로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는 여건 속에서 대한민국 부자들의 자산관리 노하우를 집중 분석해 '모두가 잘 사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한국 부자의 투자 행태, 미래 투자 방향 등을 분석해 이번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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