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마스크를 쓰고 와 찰칵세리머니를 펼치는 두산 정철원./사진=MBC스포츠플러스 유튜브 캡처
정철원은 4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에 참가했다.
이날 새벽 열린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3차전도 관전했다. 그러다 보니 늦은 시간 잠을 청할 수 밖에 없었다.
나름대로 준비도 해왔다. 여동생과 함께 마스크 제작에 나섰다고. 과자 박스로 마스크 모양을 만든 후 직접 색칠까지 해왔다. 여기에 손흥민의 이름으로 마킹한 축구 유니폼까지 준비해서 오려 했으니 아쉽게도 맞는 사이즈가 없어 구하지 못했다. 정철원은 "서울에 있는 남동생이 오늘 아침부터 강남, 영등포 등 여러 군데 다녀왔는데 맞는 사이즈의 유니폼이 없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정철원은 2018년 2차 2라운드로 두산에 입단한 기대주였지만, 지난해까지는 1군 마운드에 한번도 오르지 못했다. 현역으로 군복무를 마칙 돌아온 그는 올해 마침내 꽃을 피웠다. 1군 데뷔 시즌에 58경기 4승 3패 23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3.10을 기록하며 신인왕을 차지했다. 23홀드는 역대 데뷔 시즌 최다 신기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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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태극마크도 꿈꾼다. WBC, 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에 나가 경험을 하고 싶다. 정철원은 "내가 욕심이 많은 선수는 아니지만, 나라를 위해 불러주시면 열심히 재미있게 던지고 싶다. 기대는 크게 하지는 않는다. 무엇이든 웃으면서 밝게 하는 게 내 좌우명이다. 오늘(3일)도 재미있게 즐겨 보겠다"고 힘줘 말했다.
정철원은 예고한대로 첫 타석 때 마스크를 끼고 등장했다. 찰칵 세리머니를 펼친 뒤 타석에 임했다. 5회엔 2타점 3루타를 뽑아내는 파괴력을 선보였다.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중견수로 나선 정철원은 빠른 송구로 주자를 1루에서 잡아내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이 때도 찰칵 세리머니로 끼를 발산했다. 그리고 경기 중반에는 포수로도 포지션을 옮겨 종횡무진했다.
이러한 맹활약 끝에 정철원은 경기 후 MVP로 선정되는 기쁨까지 함께 했다.